◎대표사퇴 약속 어기고 자리연연 직격탄신한국당 이수성 고문은 16일 직사포와 곡사포를 함께 동원, 이회창 대표를 집중포격했다. 그동안 당내 어떤 경선주자에게도 직접적인 공격의 화살을 겨누지 않았던 이고문은 이날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두 사람의 「TK 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고문은 대구 금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표직 사퇴는 밀고 밀리는 게임이 아니라 옳으냐 그르냐의 문제』라면서 『지난달 31일 대표직 사퇴를 논의하기 위한 「9자 회의」에서 신사적 약속이 있었으나 깨졌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이틀뒤에 사퇴하라는 요구도 당시 나왔지만 일주일 정도 말미를 주기로 했다』며 『이대표는 자신의 양식을 믿어달라고 했으나, 자리에 집착해 이익만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고문은 이에앞서 대구지역 지구당위원장 및 시의회의원 등과의 조찬 간담회에서도 이대표 진영의 「정치행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고문은 『선배 정치인들은 「정치는 이기고 봐야 한다」고 말하지만 나는 견해를 달리한다』면서 『나의 출신지역인 TK에서 사소한 분란을 일으켜서라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시도가 있는데, 여러분들이 이에 단호히 대처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소한 분란」이란 이대표측이 강재섭 의원 등을 통해 대구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이대표 지지를 끌어내려는 움직임을 지칭한 것이다.<대구=홍희곤 기자>대구=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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