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이버언론 붐/참신문·사이버신문·우들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버언론 붐/참신문·사이버신문·우들스…

입력
1997.06.16 00:00
0 0

◎무형의 온라인 언론이 나타나고 있다/책임소재 불명확·익명성 등 넘어야할 숙제도 많지만 24시간 속보·신선한 시각/그리고 권력·돈 눈치안보는 속시원한 비평을 앞세워 제3의 언론으로 떠오른다PC통신이 「가입자 300만명 시대」를 구가하면서 대중매체로 자리잡기 시작하자 형체 없는 「사이버언론사」가 속속 창간되고 있다. 「통신언론」 「온라인 언론」 「제3의 언론」 등으로 불리는 사이버언론은 24시간 속보체제를 자랑하는 「초고속 언론」이다. 특히 쌍방향이어서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사이버언론사는 누구나 적은 자본으로 쉽게 세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매서운 비평을 서슴지 않고, 시시비비를 가려 통신인들의 답답한 심정을 속시원히 대변해 준다. 권력이나 재벌의 눈치도 볼 필요없다. 기존의 신문 방송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신선한 시각도 눈에 띄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다.

통신스타 김동필(27)씨가 발간하는 「참신문」, 정보프리랜서클럽인 IPR이 창간을 서두르고 있는 「사이버신문」, PC통신기자를 고용한 방송연예정보제공자 「우들스」, 「하루인권소식」 등이 규모를 갖춘 대표적인 사이버언론들이다.

사이버언론의 싹은 지난해부터 돋아나기 시작했다. PC통신 게시판에 「백수신문」 「조깐신문」 「주방일보」 「길품신문」 등 온라인 1인신문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신문편집을 흉내내며 국내외 정치 사회문제 등을 논평하고 강렬한 풍자와 독설을 담아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일부는 어설픈 비평과 억지 주장이 많아 사이버공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정론을 담기 위해 백수신문 발행인 김동필씨는 지난달 제호를 「참신문」으로 바꾸고 취재기자도 5명이나 확보했다.

광주와 경기도 광명에는 주재기자도 두고 하이텔의 단골논객인 최두열(42·ID VAEDAL)씨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격주로 발행하는 참신문은 현재 28호까지 나왔다. 김씨는 광고를 통해 돈이 모이면 통신원 기자들을 더 뽑아 발행주기를 앞당기고 인터넷에 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규모 편집국의 진용을 갖춘 PC통신 시사종합지도 곧 등장한다. 정보프리랜서 모임인 IPR(대표 이종준·41)은 한국통신의 PC통신 인포숍(Infoshop)에 이달말 「사이버신문」을 창간한다. 각계 전문가와 전·현직 기자 38명이 프리랜서로 기사를 제공한다. 각자 통신망으로 기사를 전송하면 4명의 편집인이 기사를 분류, 정리해서 사이버신문에 올린다. 연초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간 IPR은 현재 500여건의 심층기사를 준비해 놓았다. 하반기부터는 천리안 나우누리 하이텔 유니텔 등 4대 PC통신망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IPR의 이찬수(32) 실장은 『PC통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일정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사이버신문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며 『광고와 지면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바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방송국 설립을 꿈꾸는 방송연예전문 정보제공업체(IP)인 우들스(대표 양인)는 이달말부터 사이버편집국을 가동한다. 사이버 전문기자 1호인 윤상진(26)씨는 노트북과 카메라를 들고 방송국과 각종 콘서트현장을 누비면서 생생한 인터뷰와 현장스캐치 등을 취재, PC통신에 올린다. 윤씨는 뮤직랜드, 월간핫뮤직 등 음악월간지에서 5년간 기자생활을 한 경험을 살리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양사장은 『네티즌들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살아있는 소식을 원하기 때문에 다양한 취재를 위해 사이버기자 2∼3명을 추가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하이텔의 월간 「하이프레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게시판과 인터넷에 주 5회 인권소식을 전하는 「인권하루소식」 등도 사이버언론계를 형성한다. 904호까지 발행된 「인권하루소식」은 교수 변호사 등 운영위원 8명이 매일 400여명의 독자들에게 뉴스를 전하고 있다.

중앙대 전석호(신문방송학) 교수는 『새로운 여론수렴의 공간으로 자리잡은 사이버언론은 방송 못지않은 속보성을 이용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책임소재 불명확, 익명성, 간접커뮤니케이션 등 PC통신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전국제 기자>

◎‘참신문’ 발행인 김동필씨/“쌍방향 언론으로 정보사회 길잡이”

「참신문」 발행인 김동필(하이텔ID:KDP3645)씨는 통신공간에서는 이름이 상당히 알려져 있다. 지난해 9월 창간한 백수일보를 통해 신랄한 비판, 독설과 풍자, 조리있는 문장으로 네티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백수신문은 평균조회수가 800을 넘고 있다.

김씨는 언론에 대한 섭섭함 때문에 이 일에 뛰어들었다. 93년 군복무중 휴가나와 음주운전 뺑소니차에 크게 다쳤다. 그러나 방송에는 사고경위 피해자입장 등이 빠진 채 붙잡힌 가해자가 난동부리는 모습만 보도됐다. 제대 후 PC통신을 접하면서 쌍방향언론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부터 통신공간에서 이슈가 되는 사건들을 직접 취재, PC통신에 올리기 시작했다. 하이텔 게시판 「큰마을」에서 논쟁이 벌어졌던 남녀 소설가의 성폭력사건의 당사자들을 직접 인터뷰했다. 「재건축 비리가 해결되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고 PC통신에서 소동을 벌인 홍모씨를 대전까지 찾아가 취재하는 의욕도 보였다.

최근에는 신한국당 대선주자 이한동 의원을 전자메일을 이용해 인터뷰했다. 김씨는 『네티즌들을 위해 열심히 발로 뛰겠다』며 『사이버언론사가 많이 생겨나 정보사회의 올바른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현재 하이텔의 「참언론을 사랑하는 모임」운영자, 「통신자유를 위한 모임」 홍보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참신문에 기사 제보 등을 보내려면 하이텔에 접속, 「GO sg183」으로 들어가거나 전화(02―854―8353)를 이용하면 된다.<고재학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