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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 간부 술취해 폭행치사/전남대 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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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 간부 술취해 폭행치사/전남대 변사

입력
1997.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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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당일 대책회의 은폐기도【광주=안경호 기자】 이종권(24)씨 변사사건을 수사중인 전남경찰청은 15일 남총련 간부들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이씨를 집단폭행해 숨지게 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전남대 총학생회 섭외부장 구광식(25·무역4)씨로부터 『지난달 27일 상오 3시30분께 동아리연합회옆 남총련방에 들러보니 천수(가명·전병모씨로 추정)씨와 남총련 정책위원 장형욱(25·무역4)씨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바닥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이씨에게 약을 먹이고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구씨는 또 『이씨를 조사하고 있는 것을 보고 나와 잠을 자러 학원자주화 추진위원회 자치방으로 갔으나 곧바로 천수씨가 달려와 「이씨가 숨졌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남대 연대사업국장 조동호(24·축산4)씨가 당시 남총련방 맞은편 식당방에서 남총련 간부인 이승철(24·전남대 경영4)씨와 한총련 노동자학생연대사업 소속 여학생 1명 등 6명이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이 방을 오가며 이씨를 조사,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상오 11시 전남대 총학생회 사무실에서 구씨와 전남대 총학생회 연대사업국장 조동호(24·축산4)씨, 이모(22·여·정외4 휴학)씨, 남총련 간부 5명 등 모두 8명이 대책회의를 갖고 사건을 은폐·조작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폭언을 하고 동료학생들을 동원, 수사를 방해한 구씨와 조씨를 범인은닉혐의 등으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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