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말 기준 3조 대 5,000억원/일선 R&D지출이 3배 더 많아우리나라 기업의 광고비지출은 연구·개발(R&D)비 지출의 6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일본기업들은 광고비의 3배를 R&D에 투자하고 있어 두나라의 경영행태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KIET) 김정홍 연구원이 최근 상장 제조업체 501개(95년말 기준)의 광고비와 R&D투자 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액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1.44%로, R&D투자 비중 0.24%의 6배에 이르렀다. 금액으로는 광고비가 3조2,074억원이었으나 R&D비용은 5,379억원에 불과했다.
광고비 비중은 음식료품 산업이 3.46%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이 가구 및 기타 경공업으로 2.48%를 기록했다. 특히 음식료품 산업의 R&D 지출액은 0.14%에 불과해 광고비 지출액이 R&D 지출액의 25배나 됐다. R&D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비금속 광물산업으로 매출액의 0.42%에 달했고 다음이 화학산업으로 0.34%였다. 전자·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산업이 포함된 조립금속산업의 경우 R&D투자 비중은 0.15%, 광고비 비중은 1.25%로 전 업종의 중간수준이었다.
그러나 일본 제조업의 경우 94년 현재 매출에서 광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0.82%인데 비해 R&D 비율은 2.32%로 광고비의 3배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작기계 정밀기계 통신·전자기기 자동차 등 한·일이 경합하고 있는 주요업종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R&D투자 비율은 0.05∼0.32%에 불과한 반면 일본기업은 0.4∼5.2%에 이르렀다.
김연구원은 『내수위주의 기업은 R&D보다는 광고에, 수출위주의 기업은 광고보다는 R&D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받으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R&D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점을 감안해 업종특성과 기업규모에 따라 R&D와 광고에 대한 우선순위를 달리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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