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선택·이 대표 부분지지 전망 갈려신한국당내 민정계가 주도하는 「나라회」가 17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나라회는 현재까지 가입의사를 밝힌 원내외 위원장이 56명으로, 창립총회때까지는 위원장 100여명과 전직 고위관료출신 인사가 가세해 200명이상의 회원이 확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부터 관심의 초점은 나라회가 특정 대선주자를 단일후보로 밀 수 있을 것인지, 그렇다면 누구를 선택할 지에 모아진다. 여기에 대각을 이루고 있는 범민주계의 정치발전협의회와 어떤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도 주목거리다.
나라회는 일단 모든 주자들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의 변화와 판세의 흐름을 한동안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구성원들이 다양한 성향을 보이고 있어 의견조율에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나라회의 태동초기만 해도 이 모임을 경선국면 돌입후 이회창 대표의 대세몰이를 위한 전위대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았다. 김윤환 고문과 가까운 이른바 허주(김고문의 아호)계 의원과 위원장이 회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 움직임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반이대표성향 의원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고 일부 김고문쪽 의원들이 김고문이 전면에 나서는 것을 다소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래서 당내에는 『나라회의 일사불란한 행동통일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나라회의 「장래」에 대한 전망은 두가지다. 하나는 특정 주자에 대한 지지표명없이 회원 각자의 선택에 맡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김고문계 인사가 일정 시점에서 이대표에 대한 지지선언을 주도하고 이에 반대하는 나머지 인사들이 탈퇴, 모임이 깨지는 경우다.
정발협의 동향도 나라회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다. 양측의 제휴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희박하다. 따라서 정발협이 이수성 고문 등에 대한 지지를 분명히하고 나설 경우 상호 첨예한 대립관계가 형성되면서 나라회의 결속력강화라는 반작용을 낳을 소지도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