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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가는데 실가야지”/여 주자부인 내조 3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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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가는데 실가야지”/여 주자부인 내조 3부류

입력
1997.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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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파­대의원들 직접만나 악수공세/중용파­남편동행·부인접촉 간접지원/전통파­남편 건강관리·옷차림 등 주력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전이 가열되면서 대선주자 부인들의 「내조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내조의 유형도 남편을 대신해 직접 표밭을 뛰는 「현장파」, 드러내지 않고 옆에서 돕는 「간접지원파」, 아예 경선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 「내조주력파」 등 다양하다. 특히 일부부인은 「치맛바람」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부창부수형도 있어 대의원들의 평가가 주목된다.

현장파의 대표적인 사례는 박찬종 고문의 부인 정기호씨와 이인제 경기지사의 부인 김은숙씨. 정씨는 박고문이 서울을 공략하던 지난 12일 제주도를 찾아 대의원들을 상대로 『박찬종의 처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악수공세를 펼쳤다. 또 서울(11일) 창원(13일)지역도 남편대신 순회하며 남편의 청렴성을 홍보하기도 했다. 이미 「경기도의 힐러리」라는 별명을 얻고있는 김씨는 일부에서 『너무 나서서 걱정』이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열정적이다. 그는 이지사대신 지난 5일 수원 장안지구당을 방문한데이어 7일에는 경기 파주지구당, 9일에는 경기 동두천·양주 등 경기도내 4곳의 지구당을 순방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씨는 또 지난 12일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지부 대회에 남편 대신 참석해 당원들과 일일이 악수공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들에 비해 이회창 대표의 부인 한인옥씨와 이한동 고문의 부인 조남숙씨, 김덕룡 의원의 부인 김열자씨 등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씨의 「정당활동」은 지난 11일 충북 보은·옥천·영동지구당 대회에 참석한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평소 봉천동 상록보육원 등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지원활동을 꾸준히 함으로써 남편의 이미지 제고를 도와주고 있다. 그녀는 이대표의 TV토론때 양복과 넥타이 등을 일일이 골라주는 등 의상 코디네이터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조씨는 지난 12, 13일 대전지역에서의 특강, 지구당대회 등에 남편과 동행했다. 그러나 결코 앞에 나서지않는 성격이어서 앞으로 자신의 고향인 대전·충남지역, 남편의 텃밭인 경기 북부지역 지구당 등을 「드러내지 않고」 순방할 계획을 검토중이다. 김씨는 김의원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서울 등 수도권의 지구당위원장 부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반면 이홍구 고문 부인 박한옥씨, 이수성 고문 부인 김경순씨, 최병렬 의원 부인 백영자씨 등은 내조주력형이다. 이들은 남편의 행사에 방청객으로 참가하고, 언론인터뷰에 응하는 가하면 가까운 의원 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하는 것외에 특별한 대외활동은 하지않고 있다. 오히려 남편의 건강관리에 신경쓰고 옷매무새에 대해 조언을 하는 등 본래의 내조에 더 주력하고 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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