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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혼인보 9연패 ‘초읽기’/가토 9단에 내리 3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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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훈 혼인보 9연패 ‘초읽기’/가토 9단에 내리 3연승

입력
1997.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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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4국/한판만 따내면 불멸기록과 타이조치훈 9단이 일본의 혼인보전 9연패의 위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제52기를 맞은 금년도 도전기에서 조 9단은 「대마 킬러」 가토 마사오(가등정부) 9단에게 내리 3연승을 거둬 남은 4국에서 한판만 이겨도 대망의 9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제4국은 16, 17일 열린다.

특히 가토를 맞아 벌였던 2, 3일의 도전 7번기 제3국은 초반의 열세를, 특유의 끈기와 뚝심으로 뒤집은 명승부였다(16집 반 승).

조 9단이 혼인보까지 휘어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 81년(제 44기) 다케미야(무궁정수) 9단으로부터 타이틀을 따내면서부터.

당시 이 큰 타이틀을 따내자 한낱 천재기사였던 그에 대한 기대는 제1인자로써 타이틀을 마나 오래, 얼마나 많은 타이틀을 거머쥐느냐로 바뀌었다.

이후 83년까지 잇달아 타이틀을 방어했던 조 9단은 8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혼인보뿐만 아니라 명인위와 기성위까지 모두 내놓아야 했다. 최전성기의 5년 동안 모든 타이틀을 차근차근 내주고 무관으로까지 전락해야 했다.

그러나 89년 다시 혼인보에 도전, 다케미야와 맞닥뜨린 그는 내리 4번 승리라는 희대의 기록으로 「제2의 혼인보시대」를 열었다. 특히 90∼92년, 고바야시 고이치(소림광일) 9단과의 3년에 걸친 대혈투는 바둑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다. 뜻하지 않은 역경을 딛고 간신히 혼인보 타이틀 하나를 거머쥔 조치훈, 그의 5년 공백기 동안 일본의 제 1인자로 군림하고 있던 고바야시. 그러나 웃는 쪽은 언제나 조치훈이었다. 과연 「기록제조기」였다.

그후 가타오카(편강총) 가토 류시훈 등 쟁쟁한 도전자를 잇달아 젖히며 8연패를 기록했다.

작고한 다카가와 가쿠(고천격) 9단이 59년 수립한 일본 바둑 불멸의 대기록, 「본인방 9연패」는 한때 『백년 안에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머지않아 그 타이 기록이 조치훈 9단에 의해 이뤄지고 그 뒤에는 10연패라는 더 큰 위업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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