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냐, 연인이냐」영국국교인 성공회측이 15일 찰스(49) 왕세자에게 이혼녀인 카밀라 파커 볼스와의 관계를 청산하든지, 왕위 계승권을 포기하든지 택일하라고 촉구함으로써 그가 기로에 서게 됐다.
성공회 고위간부인 스트리터 목사는 이날 TV 방송에 출연, 『찰스 왕세자는 간통을 시인했지만, 반성의 빛이 전혀 없다』면서 『간통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국교회의 수장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왕은 자동적으로 국교회의 수장을 겸임하는데, 성공회측 인사가 찰스의 사생활을 비난하며 왕위 계승권 포기를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찰스는 해군장교로 복무하던 72년부터 두살 연상인 카밀라와 사랑을 나누었으며, 지난해 8월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이혼한 뒤에도 개인 시간의 대부분을 그와 지낼 만큼 가깝게 지내고 있다.
성공회측은 그동안 카밀라도 95년 이혼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관계를 「불륜」으로 볼 수 없으며 찰스 왕세자의 왕위 계승에는 법적 하자가 없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성공회는 이혼한 사람들의 재혼을 허용하지 않아, 찰스 왕세자가 카밀라와 재혼할 경우 그는 원칙상 성당이 아닌 곳에서 결혼식을 거행해야 한다.
한편 찰스 왕세자의 이혼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는 찰스 왕세자가 아들인 윌리엄 왕자에게 왕위 계승권을 넘겨야 한다고 답했다.<이종수 기자>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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