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연쇄 접촉·전국순회 본격화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은 최근 당안팎의 전반적 상황이 이대표에게 좋은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우선 대표직사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김영삼 대통령의 「지원」으로 소강국면에 들어섬으로써 이대표의 운신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이는 다수의 관망파인사와 정치발전협의회와 나라회 등 각 계파 의원들에 대해 심리적 파급효과를 미쳐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이대표측의 시각이다.
둘째는 반이대표 색채가 갈수록 진해지고 있는 정발협의 「혼조양상」이다. 정발협지도부는 지지후보로 이수성·박찬종 고문을 놓고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으나 내부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현재로선 명시적 후보단일화나 일사불란한 집단행동 가능성이 높지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발협에서 일단 대세를 장악하고 있는 이고문의 여론조사상 상승세가 그리 위협적이지 않다는 점에 이대표진영은 내심 고무돼 있다. 이와관련, 이대표의 한 측근은 『이고문이 늦어도 후보등록전까지 도약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면 정발협의 이고문 지지흐름에도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면서 『이럴 경우 이대표의 대세론이 정발협에서도 힘을 발휘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이대표진영이 자체분석한 전국 257개 지구당위원장들의 대선주자 지지경향에 따르면 98명이 이대표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김덕룡 의원이 44명, 이한동 고문이 28명, 이수성 고문이 23명의 지구당위원장을 각각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리한 흐름속에 다른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대표측은 보다 「공세적인」 대세굳히기 작업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현재의 우위가 전적으로 이대표의 노력에 의한 성과로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다는 인식에서다. 이에따라 이대표는 오는 27일 경선 공식출마선언 전까지 부동의 대세를 구축하기 위해 그동안 자제했던 전국순회와 시도별 위원장들과의 연쇄접촉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대표진영의 시도별 조직담당자들은 얼마전부터 해당지역에 상주하며 치밀한 대의원 포섭활동을 벌이는 등 권역별로 구체적인 대세몰이 작전에 돌입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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