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라거’ 인기로 50년만에 대표상품 교체국내 최장수 맥주브랜드 「OB」가 내달부터 생산이 중단된다. 1948년 첫선을 보인 뒤 국내에서 맥주라는 일반명사를 대체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OB상표가 50년만에 모습을 감추게 됐다.
OB맥주는 14일 『지난해말부터 판매속도가 붙고 있는 OB라거의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 소비가 줄어드는 「OB」브랜드를 6월까지만 생산키로 잠정결정했다』고 밝혔다.
OB맥주는 조선맥주가 94년 「하이트」를 내놓고 맥주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기 전까지 40년 넘게 국내 맥주시장을 이끌어 온 국민적 브랜드. 일제시대에 소화기린맥주(주)가 운영하던 맥주시설을 고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가 맡아 운영하면서 OB브랜드의 생산을 시작했다.
74년 역사의 진로소주에는 못미치지만 국내 맥주시장에서 명실상부한 맏형노릇을 해 온 셈이다.
하지만 2∼3년전부터 맥주시장에 신제품개발 경쟁이 붙으면서 밀리기 시작한 OB는 최근에는 영남지역을 제외하고는 소비가 거의 없었다.
OB맥주의 7개 브랜드별 비율에서 OB가 차지하는 비율은 12∼13%정도이며 주력인 OB라거가 70%, 나머지는 프리미엄맥주 카프리와 넥스 아이스 드라이 등이다.
OB맥주 관계자는 『맥주도 다브랜드시대를 맞은데다 맛과 질로 승부를 걸기위해 2년전부터 OB브랜드 생산을 중지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지만 OB가 신제품보다 값이 싼 데다 옛날 맥주 맛을 잊지 못하는 경남북지역 소비자들이 자꾸 찾아 생산을 계속했다』며 『생산을 중단하고 이 지역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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