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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도 북 돕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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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도 북 돕기 나섰다

입력
1997.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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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출신 200여명 두달만에 600만원 모금저임금·부당노동행위 등 온갖 차별대우에 시달려온 동남아출신 외국인노동자들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북한주민을 위해 모금활동에 나섰다.

수원 광주 안산 성남 의정부 등 수도권 일대에서 프레스, 염색, 금형, 사출공장 같은 3D업종에서 일하는 이들은 4월초부터 1만∼10만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갹출, 지금까지 600만원이란 「거금」을 모금했다. 현재 모금에 참여한 외국인노동자는 200여명에 이른다.

모금운동은 김해성 목사가 대표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옛 성남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문제제기에 동남아 노동자들의 「화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시작됐다.

자원봉사자들은 신문스크랩과 비디오테이프 등 북한의 참상을 알리는 자료를 이곳을 드나드는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나누어주었고 북한의 참상이 널리 알려지면서 성금을 든 외국인노동자들이 하나 둘 찾아왔다. 「외국인 노동자의 집·중국동포의 집」은 4월말 모금한 돈중 170만원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에, 최근에는 170만원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에 기증했으며 나머지 돈을 이달말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목사는 『국경을 초월한 뜨거운 인류애에 감동을 받았다』며 『외국인노동자들의 호응이 좋아 북한의 식량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모금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서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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