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 AFP 연합=특약】 「맥가이버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스위스 군용칼이 이달말 생산 100주년을 맞는다.1897년 스위스에서 개발된 이 칼은 2차대전 당시 스위스 접경 독일지역을 점령한 미군의 눈에 띄면서 전세계에 전파됐다. 미 육군은 칼의 실용성에 반해 제작사인 빅토리녹스사와 구입계약을 했고 해병대도 병사들의 필수장비로 도입했다. 처음에는 양날의 단순기능이 전부였던 이 칼은 병따개와 골프채닦기 나침반 확대경 등 33가지 기능의 다용도 칼로 발전해 민간인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어왔다.
에베레스트산과 북극 탐험에 나서는 사람들은 이 칼을 반드시 휴대했고 미 항공우주국(나사)도 우주비행사들의 공식 장비로 지정했다.
이 칼은 특히 린든 존슨 대통령이 집권했던 60년대 이후 미국 대통령들이 백악관 방문객들에게 이름을 새겨 선물로 주면서 명물의 입지를 굳혔다. 스위스 제품은 실용적이고 튼튼하다는 믿음을 주는 데도 이 칼은 크게 기여했다.
스위스에서만 하루 10만개가 생산되는 이 칼은 미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박물관에 대형 모형물이 전시될 만큼 미적 감각도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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