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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주머니 “날씨 조화”/한반도 찌고 일본은 서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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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주머니 “날씨 조화”/한반도 찌고 일본은 서늘

입력
1997.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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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기단이 북방기단 밀어올려/베이징 등 폭염속 일 “냉해 우려”최근 한반도는 연일 찜통더위인 반면 일본열도는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동일 일기권인 두 도시 사이에 이같이 큰 기온차가 발생한 것은 한반도와 중국 화북 및 동북지방에 걸쳐 생긴 난기주머니(Hot Pocket) 때문이다.

난기주머니는 고온의 남방기단이 저온의 북방기단 가운데 약한 부분을 밀고 올라오면서 만들어진 주머니 형태의 공기덩어리를 일컫는다. 난기주머니에 속한 지역은 같은 위도의 다른 지역에 비해 기온이 높다.

동아시아에는 현재 남방계열인 북태평양기단이 북방계열인 시베리아기단을 파고들면서 동해-연해주-북만주-베이징 북쪽-양쯔(양자)강 중하류-상하이(상해) 남쪽을 잇는 난기주머니가 형성돼 북방의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고 있다. 반면 도쿄를 포함한 일본 대부분 지역은 크게는 몽골에서부터 뻗어나온 대륙기단, 작게는 러시아 캄차카반도에 중심을 둔 오호츠크해기단의 영향권에 들어있다.

덕분에 이번주 들어 서울은 9일 27.3도, 10일과 11일 28.8도, 12일 27.5도, 13일 30.6도 등 연일 올해 최고기온을 경신하고 있고, 베이징도 11일 31도, 12일과 13일 36도 등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6월 평균기온이 21.5도로 서울과 비슷한 도쿄의 낮 최고기온은 9일 24도, 10일 26도, 11일 23도, 12일 24도, 13일 25도로 전혀 여름같지 않은 날씨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말 이같은 현상이 올여름 내내 계속돼 냉해가 우려된다는 장기예보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상륙하는 20일께까지는 지금의 기상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계속될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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