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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추 “야 단일화” 이벤트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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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추 “야 단일화” 이벤트 공세

입력
1997.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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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자민련 20일 대규모 ‘광주회동’/29일엔 양당 고위간부들 ‘골프회동’도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20일 각당의 중진급 의원 및 고위당직자들을 대거 대동하고 광주를 찾는다. 두 김총재의 표면적인 광주방문 목적은 광주대학교 이사장으로 있는 국민회의 김인곤 의원의 학원설립 기념식 및 출판기념회 참석으로 돼 있다. 그러나 후보단일화 및 내각제 협상과 관련된 미묘한 상황속에서 두 김총재가 행사참석만을 목적으로 「대부대」를 동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선 두 김총재를 포함한 광주 집단회동의 배경에는 김의원이 위원으로 있는 국민회의측 「대통령후보 단일화추진위(대단추)」의 발빠른 움직임이 있었다.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협상을 위해 지난 9일 공식 출범한 대단추는 이번 기회에 자민련측에 「첫선」을 보이겠다는 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단추 출범이후 첫번째 팀플레이인 셈이다. 그래서 이번 광주행에는 대단추의 한광옥 위원장을 비롯,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이종찬 부총재 등 11명의 위원들이 빠짐없이 참여한다. 자민련측에서도 이동복 비서실장 외에 이긍규 이인구 구천서 이건개 의원 등 12명의 의원 및 고위당직자가 김종필 총재를 뒤따른다. 여기에는 자민련 의원들에 대한 국민회의 김인곤 의원의 막강한 동원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자민련 김총재와 김의원의 관계는 「30년 지기」로 알려져 있다.

두 김총재를 비롯한 양당의 광주회동은 외형적인 모양 갖추기에 그치지 않고 내용적으로도 눈여겨 볼 대목이 있다. 우선 시기적으로 임시국회가 불발됐을 경우 두 야당으로선 특단의 대여 공세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다. 또 24일의 자민련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어 더욱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국민회의측이 별도로 두 김총재의 단독 오찬회동 자리를 마련하려는 것도 이점을 고려한 것이다. 보다 깊숙한 대화를 위해서다. 다만 자민련의 한 고위관계자는 당내 사정을 감안한 듯 『행사참석때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일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으로 국민회의측 대단추의 두번째 팀 플레이는 29일의 골프회동이다. 여기엔 김영배 이종찬 박상규 위원 등 대단추 위원 6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자민련측에선 김종필 총재를 비롯, 이정무 원내총무 등 6명이 참석한다. 후보단일화의 방향을 잡아 가려는 국민회의측의 이같은 은근한 공세가 자민련측에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가 관심거리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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