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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고등판무관 지명 아일랜드 로빈슨(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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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인권고등판무관 지명 아일랜드 로빈슨(뉴스메이커)

입력
1997.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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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인권파수꾼’ 영향력 인정「여성대통령에서 세계 인권파수꾼으로」

매리 로빈슨(53) 아일랜드 대통령이 12일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으로 지명됐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그는 인권과 제3세계 문제에서 국제적 권위와 영향력을 인정받는 인물.

94년 르완다 대학살 직후 국가원수로는 최초로 르완다를 찾는 등 정력적인 활동으로 유엔 사무총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기자회견에서 그를 『비범한 지도자』라고 평하고 『그가 인권업무에 역동성과 신뢰성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월 에콰도르 외무장관으로 복귀한 호세 아야라 라소 초대판무관의 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표시해왔던 인권단체들도 로빈슨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앰네스티(국제사면위원회)는 즉각 그의 지명을 환영하는 성명을 냈다.

그의 이력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닌다. 개신교계 트리니티대를 졸업한 최초의 가톨릭신자, 25세때 이룬 최연소 교수 및 최연소 상원의원 진출, 최초의 여성대통령 등등. 그는 20년간 의원으로,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낙태허용, 이혼·동성애 합법화, 서자의 유산상속권 인정 등 약자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했다.

90년 대통령에 오른 그는 지난해 여론조사에서 90%의 경이적인 지지율을 획득, 유럽서 국민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국가원수로 꼽혔다.

올 12월 임기가 끝나는 그가 다시 나설 경우 재선은 떼어논 당상이었다. 하지만 그는 일찍부터 『대통령서 물러나면 인권분야에 헌신하고 싶다』고 말해왔고, 이제 뜻을 이뤘다. 그런 그에게 국제사회가 거는 기대는 자못 크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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