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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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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로즈(Cecil Rhodes)는 대영제국 전성기의 대표적 제국주의자다. 남아프리카에 인종분리주의의 씨를 뿌린 골수 앵글로색슨 우월주의자이기도 하다. 광산사업에 성공해 한때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90%를 독점한 거부였다. ◆그는 이 막대한 재력으로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정책을 뒷받침했다. 「희망봉에서 카이로까지」 아프리카대륙 전체를 대영제국 깃발로 덮겠다는 것이 그의 정치 슬로건이었다. 그는 그러나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제2차 남아전쟁 도중 49세의 나이로 죽었다. ◆사후 그의 유언이 공개되자 세상은 또 한번 놀랐다. 상상을 초월하는 거액의 유산이 그의 모교 옥스퍼드대 장학기금으로 기부된 것이다. 지적 수련의 기회에 목말라 하고 있는 세계 지식청년들에게 지금도 선망의 대상인 로즈 장학재단은 그렇게 탄생했다. 클린턴 미 대통령이 이 장학금으로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클린턴은 이 학력을 특히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 후배인 블레어 영국총리와는 「토니 블린턴」이라는 별명이 나올 만큼 사이가 좋다. 클린턴의 청년시절은 불우했다. 영민한 머리와 학벌 외에 자랑할 것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대선주자 TV토론에 나온 10명중 9명이 서울대 출신이다. 신한국당 「8룡」은 경기고와 경복고가 각각 3명, 서울고 부산고가 1명씩이다. 과연 그들은 찬란한 학벌에 어울리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그러나 그들이 클린턴이나 블레어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후보나 유권자나 이제부터 자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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