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총리출신 ‘개혁의 기수’80년대 30대 총리로 프랑스 정치개혁에 앞장섰던 로랑 파비우스(50) 사회당 원내총무가 12일 프랑스 국민회의(하원)의장에 선출됐다.
파비우스는 이날 하원의장 결선투표에서 과반인 292표를 획득, 공화국연합(RPR) 후보를 69표차로 누르고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그는 사회당 입당 이듬해인 80년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사회당수의 경제고문으로 발탁된 뒤 84년 36세의 나이로 프랑스 최연소 총리, 90년 하원의장, 92년 1월 사회당수에 취임한 무서운 젊은 정치가였다.
하지만 사회당수 취임 5개월만에 그의 출세가도에 최악의 시련이 닥쳐왔다. 총리 시절인 85년 프랑스 국립수혈센터가 보관혈액이 에이즈바이러스에 오염된 사실을 알고도 7개월간 혈우병 환자들에게 수혈하고 혈액제제를 판매했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프랑스 전역은 비난과 분노로 들끓었고 결국 사회당은 93년 총선에서 참패했다.
그는 에이즈파문과 총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수직에서 물러났고 이듬해 10월 프랑스 최고법원 검찰부는 파비우스 전 총리 등 3명에 대해 최고 징역 10년형이 가능한 유해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했다.
한때 30대 총리로 프랑스 정계에 세대교체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파비우스가 그간의 정치적 불행을 딛고 프랑스 정치개혁의 선두주자로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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