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이수성 고문과 김윤환 고문이 13일 오찬회동을 했다. 두 사람이 따로 만나기는 이고문의 정치권 입문 후 처음이다. 이고문의 제의로 이루어진 이날 회동은 대구·경북(TK)의 신구세력을 대표하는 두 정치인의 만남이란 점에서 시선을 받았다. 두 사람은 웃으면서 만나 웃으면서 헤어졌지만 「원조 TK」시비와 영남후보 배제론을 둘러싼 앙금과 간극을 해소하지는 못한 듯했다.오프닝 장면부터 두 사람은 만남의 의미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 이고문은 『고향선배이자 정치선배인 김고문을 모시고 식사하는 자리다. 관심있는 정치 이야기는 별로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싶어했다. 그러나 김고문은 특유의 의문종결형 화법으로 『정치권에 왔으니 만나야 하지 않겠나. 이제까지 정치 이야기 한번도 안했으니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회동의 의미를 정치로 국한했다.
양자간 「협력」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별다른 의견접근을 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고문은 『회동결과가 만족스러웠느냐』는 질문에 『생각들이 다 다른데, 만족하고 말고 할 것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백지상태에서 가장 좋은 후보를 뽑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만 말했다.
김고문은 『이고문은 고향은 경북이지만 전국적 인물 아닌가』라고 말해 이고문의 TK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고, 이고문 역시 『나는 지역에 얽매이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함으로써 김고문으로부터 TK 대표성을 추인받을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김고문은 특히 『좀더 일찍 시작했으면 도움이 됐을텐데, 조금 늦은 것 같다』고 말함으로써 시기적으로도 이고문과의 협력은 어렵다는 사실을 간접 전달했다. 이에 이고문은 『늦고 빠른 것은 따지지 말고 백지상태에서 나라를 위한 후보를 선출하는데 힘을 합치자』고 말했다. 입장차를 확인한 김고문을 뒤로 한 채 이고문은 16, 17일 이틀간 대구·경북지역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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