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경쟁촉발 ‘고품질 값싼 요금’ 시대로시내·외전화 등 신규통신사업자가 13일 선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통신시장도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접어들었다. 내년 1월 통신시장개방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서비스의 값과 품질을 따져보고 선택하는 통신주권을 갖게 된 것이다.
96년 6월에 있은 개인휴대통신(PCS)과 시티폰을 포함한 통신사업자선정이 새로운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판키우기」성격이었다면 이번은 기존 통신서비스의 경쟁을 촉발하기 위해 분야별로 1, 2개 업체를 더 뽑은 「추가선발」의 성격이 강하다. 따라서 국내 통신서비스시장은 생존을 건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됐다.
올해 사업자선정의 핵심은 무엇보다 100년가까이 정부(한국통신)가 독점해온 시내전화를 복수경쟁체제로 전환한 점이다. 21세기 정보고속도로인 초고속망의 조기구축을 위해서도 기간통신망의 경쟁체제가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국기업이 몰려오기 전에 사업권을 무더기로 허가, 경쟁구도를 만든 뒤 이를통해 국내 업계의 체질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번 사업자선정의 최대 하이라이트는 역시 제2시내전화사업. 데이콤이 주도하는 하나로통신이 99년 사업을 개시하면 시내전화료가 크게 인하될 전망이어서 국민들은 현재보다 고품질의 통신을 저렴하게 이용하게 된다.
게다가 하나로통신은 통신케이블을 땅에 매설하는 전통적 방식에서 탈피, 무선의 최첨단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어서 통신의 질이 한차원 높아지게 됐다. 가정의 전화선으로 데이터와 동영상을 빠르게 주고받는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외전화료인하도 잇따를 전망이다. 제3시외전화사업권을 따낸 온세통신은 한국통신에 비해 10%가량 싼 데이콤요금보다도 5%이상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어서 시외전화 「요금인하도미노현상」이 예상된다.
대전·충남권 등 4개 지역을 커버하는 주파수공용통신(TRS)사업권의 허가로 지역기업들도 저렴하게 무선통신을 제공받을 수 있게됐다. 특히 삐삐는 서울과 수도권에 이어 부산에서도 3개 사업자간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간통신사업자에게 통신망을 빌려 이를 다시 기업들에게 임대해주는 회선임대분야는 기업의 통신료부담을 크게 덜어주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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