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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이기는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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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이기는 보양식

입력
1997.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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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잃기 쉬운 계절 삼계탕·장어구이 등 고단백 요리가 으뜸/뚱뚱해서 비만 걱정땐 채소·과일로 여름사냥이른 더위에 입맛을 잃고 기운도 약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옛부터 여름이면 보양식이라 하여 몸을 보하는 음식을 먹어왔다. 선조들이 여름이면 만들어 먹었던 음식은 주로 닭, 장어, 소내장 등으로 만든 고단백 요리들이다.

강인희 (명지대)교수가 쓴 「한국인의 보양식」에 따르면 6, 7월에 좋은 보양식은 영계백숙 삼계탕 장어구이 초계탕 닭냉채 개장국 등이다. 숙명여대 승정자(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여름이면 땀으로 무기질 비타민 질소가 많이 배출되므로 이를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보양식은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영양고농축요리여서 여름을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고 일러준다.

동양매직요리교실 이동순 소장은 『특히 닭이 음식재료로 많이 쓰이는 것은 다른 육류에 비해 담백한 맛을 내기 때문』이라며 『전통음식에서는 많이 소개되지 않지만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오리고기도 여름 보양식으로 적당하다』고 일러준다. 요리연구가 장선용씨는 『개장국대신 일반 가정에서 여름 보양식으로 만들어 먹은 요리가 쇠고기를 썰어 넣은 육개장』이라고 말한다.

닭이나 오리, 쇠고기 등 육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깨나 잣으로 낸 국물도 좋다. 세종호텔 한식부 신미혜 과장은 『닭국물, 깻물을 섞은 국물에 국수를 만 초계탕, 호박 쇠고기로 속을 만든 만두인 호박편수 등도 보양용으로 좋은 음식』이라고 일러준다. 소의 위인 양을 다져서 볶을때 나오는 뽀얀 양즙도 이색적인 보양식이다.

그러나 요즘엔 오히려 비만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으므로 여름철 피로를 푸는 음식으로 전통적인 보양식보다는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강인희 교수는 『오이 냉국같이 신맛이 강한 음식이 피로를 푸는데 좋다』고 말한다.

◎미식가 홍성유씨 추천 보양음식점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한 「한국의 맛집 1010」 저자이며 미식가인 백파 홍성유씨는 닭 오리 장어 양곱창 요리로 유명한 보양식음식점을 다음과 같이 추천한다.

▲청동오리(02―517―5252)=80년에 문을 열어 17년 역사를 자랑하는 오리고기 전문점. 지하철 2호선 역삼역에서 하차, 한국금융결제원과 아시아빌딩 사이 골목에 있다. 오리요리만 48가지 메뉴가 있다. 오리속에 황귀 당귀 구기자 녹각 감초 생강 밤 대추를 넣어 2시간 동안 찌는 「약오리찜」이 대표적이다. 오리고기가 쇠고기처럼 졸깃하고 부드럽다. 약오리찜 5만원, 오리백숙 4만원, 오리보양탕 1만원이다.

▲숲속의 하얀집(02―502―9015)=지하철 4호선 과천청사역에서 하차, 인덕원쪽 찬우물동네에 있다. 오리속에 인삼 대추 찹쌀 등을 넣고 삼베로 싼 뒤 진흙옹기에 넣어 가마에 3시간동안 구워내는 진흙오리가 유명하다. 진흙오리는 오래 구워야 해 미리 예약해야 맛을 볼 수 있다. 오리백숙인 용왕탕, 오리전골, 오리바비큐, 오리불고기 등 10가지 메뉴가 있다. 진흙오리 4만 5,000원이다.

▲따뜻한 집 춘천막국수(02―353―7307)=예일여고 사거리에서 서오릉쪽으로 가다보면 있다. 옥호는 춘천막국수이지만 오리 닭고기요리를 아주 독특하게 하는 음식점이다. 주인 김정자씨가 개발한 솔닭 솔오리가 유명하다. 닭과 오리를 압력솥에 찔때 30㎝정도되는 솔가지를 넣는 것이 비결. 보통 닭가슴살은 퍽퍽해서 잘 먹지 않게 되는데 이집의 찜닭 가슴살은 졸깃한 것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솔닭 2만∼2만 5,000원 솔오리 3만∼3만 5,000원이다.

▲옛집(02―793―5955)=12년된 장어구이 전문점으로 용산공고와 용산세무서 사이에 있다. 메뉴는 장어구이와 장어탕 2가지다. 장어구이는 볶은 소금으로 양념하는 소금구이와 다래간장으로 양념하는 간장양념구이 두가지다. 다른 곳에서 흔히 맛보기 힘든 장어탕은 장어 머리와 등뼈를 푹 고아 들깨 인삼 우거지를 넣어 끓인 국으로 비린내가 안나고 시원하다. 장어구이 1인분에 1만 2,000원, 장어탕 5,000원이다.

▲오막집(02―275―8837)=양곱창구이로 유명한 곳으로 지하철 2, 3호선 을지로 3가역에서 하차, 한일은행 을지로지점 맞은 편에 있다. 메뉴는 소의 소장인 곱창구이, 소의 위인 양구이, 소 대장인 대창구이, 양곰탕이 있다. 이 집의 양, 곱창구이는 갈비양념에 24시간 재우는 것이 특징이다. 양은 기름이 적어 담백하고 졸깃하다. 양구이 1인분 1만 4,000원, 대창 곱창구이 1만원, 양곰탕 5,000원이다.

그밖에 닭백숙 등 닭요리를 잘하는 곳으로 너른마당(0344―62―6655), 녹원(02―687―9000) 등이 있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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