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방지협약적용으로 사실상 부도상태인 대농그룹의 창업주 박용학 명예회장이 평생을 바친 기업의 몰락위기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맡아온 한일경협활동에 적극 참여해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박명예회장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일경제협회가 대일수출촉진단을 일본에 파견키로함에 따라 12일 신라호텔에서 결단식을 갖고 15일부터 일본출장길에 오른다.
올해 83세인 박명예회장은 대농그룹의 자금난에 빠져 심적인 타격이 큰 상태여서 이번 행사참여를 놓고 상당한 고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경제협회의 한 관계자는 『고령과 기업의 어려움 등 개인적 사정보다 중소기업이 일본을 극복해야 한국경제가 세계로 뻗을 수 있다는 평소 소신을 실천한 것』이라며 『대농그룹에 이어 한일경협을 제2의 창업으로 꼽을 만큼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박명예회장이 한일경협문제에 관여해온 것은 무려 40여년. 금성방적과 대농 등 섬유관련 회사의 총수로 일본에 관심을 가졌던 박명예회장은 60년대 한일민간협동경제위시절부터 시작, 81∼88년 한일경제협회부회장을 거쳐 88년부터는 회장직을 맡아 왔다. 55년 창업해 88년 회장직을 내놓은 대농그룹에 비해 결코 짧지않은 세월을 바쳐온 셈이다. 특히 국내중소기업의 일본시장진출을 겨냥한 대일수출촉진단 활동은 85년부터 55회가 실시됐는데 한번도 불참하지않는 열성을 보여왔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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