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후보 바로알기」와 TV토론(사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후보 바로알기」와 TV토론(사설)

입력
1997.06.13 00:00
0 0

대통령선거때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에 관해 모든 것을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 국민은 지난 헌정 49년동안 후보들의 일방적인 거품선전만을 접한채 투표를 했다. 결국 나라와 민주정치가 정체되고 흔들린 것은 지도자를 잘못 뽑은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일보와 SBS가 지난 2일부터 어제까지 여야 10명의 대선후보 및 예비주자들을 초청, 시민포럼을 가진 것은 올바른 지도자를 뽑기 위한 후보검증으로서 국민의 이해를 높이고 선거문화의 새 장을 여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자부하고자 한다.민주국가에서 지도자가 느닷없이 혜성처럼 등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사회 각계가 나서서 검증함으로써 지도자로 가다듬어져야 한다.

오늘날 대선주자들의 능력과 자질, 도덕성 및 확고한 리더십과 국가경영에 관한 비전 등을 검증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미디어를 통한 토론회, 특히 TV생중계 토론이다. TV토론은 돈 적게 드는 선거의 구현과 관련, 대규모 야외연설회 폐지 그리고 금품살포와 향응 등 불법운동을 막기 위해서도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 가고 있다.

1960년 가을 닉슨―케네디간의 대결로 시작된 TV토론의 특성은 너무나 많다.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을 갖고 인물과 정견과 능력을 관찰할 수 있는 근접성, 시청자가 현장에서 함께 묻는 듯한 느낌을 주는 생중계의 동시성, 제3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직접성, 그리고 완벽하고 풍부하게 전해주는 완전성 등이 있다. 하지만 전파미디어는 일회성인 반면 신문 등 인쇄 미디어는 기록성·보존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TV와 신문의 상호보완은 후보검증의 효율성을 높일 수가 있는 것이다. 결국 싫건 좋건 미디어 대통령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것이다.

이번 TV 시민포럼에 대해 이견도 있을 수 있고 보완해야 할 점도 없진 않다. 즉 여당의 경우 8명이 각축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분위기를 앞당겨 과열시켰다는 등의 비판도 있다. 그러나 제한된 시간안에 다양한 관점에서 후보의 자질을 볼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는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이제 더 이상 거액의 돈이 드는 대규모 군중집회식 선거운동으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것이다. 선거 1∼2년전 주자들이 정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하고 각 전문적인 단체에서 이들을 초청, 정책검증을 하면 된다.

어쨌든 이번 토론만으로 주자들이 완벽하게 검증됐다고는 볼 수 없다. 후보가 확정된 후에는 전원 또는 2∼3명을 초청, 서로 묻는 공동 토론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이제 돈 적게 들고 후보에 관한 많은 정보를 알려주는 「후보 바로 알리기」는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그렇게 해서 선거후 지도자를 잘못 뽑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토론에서 주자들이 어떤 거짓말과 진실은폐를 했을 경우 책임을 져야 하며 최종 판단과 심판은 국민의 몫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