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루기 노골화 “한번 해보자는거냐”/허주·이세기 의원 “갈등봉합” 극비회동신한국당 대선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치발전협의회와 나라회의 세대결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어 당내 갈등기류가 심상치 않다. 정발협과 나라회의 경쟁은 「민주계 대 민정계」라는 계파적 대결구도를 의미하기 때문에 자칫 내분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정발협과 나라회가 11, 12 양일간 보여준 행태는 대립의 골이 쉽게 메워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잘 말해주고 있다. 민정계 모임인 「나라회」가 11일 김중위 정책위의장 박희태 총무 등 당직자를 가입시켰다고 주장하며 세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정발협은 12일 곧바로 부간사장 5인, 기획실장 1인, 조직 홍보 등 분야별 간사 14인, 상임집행위원 14∼15인으로 조직을 구성한다고 발표, 맞불작전을 구사했다.
문제는 외부적으로 드러나는 세대결과 함께 점점 감정적 앙금이 쌓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힘겨루기를 하면 자연 험한 말도 오가고, 「사람 빼내기」도 전개되게 마련이다. 실제 나라회에 당직자들이 가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발협에서는 『한 번 해보자는 거냐』 『거기(나라회)는 게젤샤프트(이익집단), 우리는 게마인샤프트(공동사회)』라는 응어리섞인 반응이 쏟아졌다. 양 세력의 대립이 심상치않자 이를 봉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나라회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김윤환 고문과 정발협 공동의장인 이세기 의원이 12일 극비리에 조찬을 나눈 것도 그 일환이다. 김고문과 이의원은 『이대로 가면 민주계와 민정계는 갈라서게 된다. 내분 속에서 정권재창출은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양측이 지지하는 대선주자가 다를 경우 대화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대립의 해소는 쉽지않을 전망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