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파이프·화염병이 전부” 착각에 빠져대학가에서 학생운동이 거듭나야 한다는 의견이 비등한 가운데 12일 서울대에서는 두건의 「학생운동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서울대 민족해방(NL)계열 학생운동 조직인 「애국청년 선봉대」 학생 30여명은 12일 하오 1시 학생회관앞에서 「학생운동에 관한 이야기 한판」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서 동아리 「전통무예연구회」 소속 92학번이라고 밝힌 한 남학생은 『학생운동권에는 쇠파이프와 화염병이 운동의 전부라는 착각이 팽배해 있다』며 『삼풍백화점 붕괴현장 같은 곳에 한총련이나 서울대 총학생회가 구조·복구활동을 벌여야 위기에 처한 학생운동을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92학번 남학생이 『학생운동은 그동안 거창한 정치·사회적 문제만 얘기할 뿐 국민들이 진정으로 관심을 갖는 문제는 외면해왔다』고 질타했다.
서울대 동아리연합회 소속 학생 50여명도 하오 4시께 학생회관 2층에서 「한총련 출범식 이후 정세와 학생운동의 위기, 그리고 전망」이라는 주제로 난상토론을 벌였다. 학생들은 이 자리에서 『한총련의 구태의연한 폭력적 시위로는 일반 대중의 정서에 다가가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서울대총학생회는 13일 과거 학생운동의 주역이었던 이인영(33·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1기 의장)씨, 함운경(33·85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씨, 임종석(32·전대협 4기 의장)씨 등 5명을 초청, 「학생운동 대토론회」를 가질 계획이다. 함씨는 11일 이화여대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한총련의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은 채 특정사상이나 이념에 갇혀 대중동원이나 가두폭력투쟁 등을 능사로 삼는데 있다』고 지적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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