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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동포애에 깊은 사의”/대북 식량 인도­수송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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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동포애에 깊은 사의”/대북 식량 인도­수송 이모저모

입력
1997.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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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제공 비디오촬영 협조적/“가루보다 알곡이면 더 좋겠다”남북한적십자 관계자들은 12일 북한에 대한 식량의 인수·인계 과정에서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적관계자들은 특히 『옥수수가루를 기증한 전경련 등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달라』며 『남쪽의 동포애에 깊은 사의를 표한다』고 한적측에 밝혔다.

▷신의주지역◁

○…이날 상오 11시10분(이하 현지시간) 긴급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 단둥을 거쳐 첫번째로 신의주에 들어간 고영기 한적 긴급구호대책본부 지원과장과 이용헌 최종채 지원담당관 등 한적 대표단 3명은 압록강 철교인 「조·중 우의교」를 건너면서 매우 긴장된 모습이었다. 한적 대표단은 그러나 북적관계자들이 악수를 청하면서 『이번 뿐 아니라 다음에도 3명이 계속 와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반갑게 맞이하자 이내 안도감을 느꼈다. 북적측은 『다음번에는 옥수수가루 대신 가능하면 옥수수나 수수로 보내주면 좋겠다』며 『옥수수는 가루보다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며 수수는 값도 싸고 긴요하게 인민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고 한적측에 설명했다.

○…한적대표단은 북한 사회안전부장 백학림이 발행한 「신변안전 담보 각서」와 비자, 인도증서, 위임장 등 관련 서류를 소지하고 입북했다. 압록강 철교에서 신의주역까지는 2㎞정도로 승용차로는 10여분 거리. 한적 대표단은 신의주역에서 북적 관계자들과 만나 옥수수가루에 대한 검수작업을 간단히 마치고 화물운송표와 기차수량을 확인했다. 한적측에서는 고과장이, 북적측에서는 이호림 부부장이 인도·인수증에 각각 서명하고 인도·인수증을 교환했다. 인도·인수식에는 국제적십자연맹(IFRC)대표로 호로빈 수송담당관이 입회했다. 한 한적요원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기록보존을 위해 전달식 전과정을 비디오와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북측은 지난달 베이징(북경) 남북 적십자대표 접촉 합의서대로 상당히 협조적이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이어 현지에서 북한측이 제공한 점심을 먹은뒤 14일 이후의 전달문제 등에 대해 협의하고 북측이 제공한 승용차편으로 갔던 길을 통해 단둥으로 돌아왔다.

▷만포지역◁

○…중국 지안을 통해 만포로 전달된 대북 구호물자도 수송과 통신 사정 등으로 원래 12일 상오에서 하오로 일정이 늦춰졌다. 임용훈 한적 긴급구호대책본부 지원과장 등 대표단 3명은 이날 하오 3시30분 열차편으로 만포로 들어갔으며 옥수수 8백톤을 실은 화물열차가 뒤따랐다. 19일까지 만포에 전달되는 옥수수 3천톤은 우리 민족서로돕기운동이 기탁한 것으로 구호대상지역은 함경남도와 자강도이다.

▷남양지역◁

○…한적 대표단 3명은 이날 상오 8시께 숙소인 옌지(연길) 대우호텔을 출발, 9시께 중국 지린(길림)성 투먼대교를 도보로 건너 북한에 들어가 북측과 통신·수송·검수 등 세부일정을 협의했다. 북측은 특히 한적 인원들이 중국 국경의 철도 사무소내 전화나 일반 국제전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호의적 태도를 보였다. 남양에서는 19일까지 옥수수 4천톤이 전달될 예정이다.

◎중 한국기자연행후 필름 뺏어

○…단둥 공안당국은 이날 한국의 보도진을 비롯한 외국기자들이 몰려들자 바짝 긴장했다. 단둥 변방검사사무국 직원들은 그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진촬영을 계속하는 기자 10명을 모두 공안국으로 연행, 2시간여 조사했다. 이들은 『세관과 국경초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은 중국 국내법에 위반된다』며 엄중한 경고와 함께 호텔에서 대기토록 명령했다. 이들은 필름을 모두 수거, 검사하겠다며 가져갔다.<단둥=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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