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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다음 승부수는…/나라회 일사불란한 움직임 낙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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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주 다음 승부수는…/나라회 일사불란한 움직임 낙관 못해

입력
1997.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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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협과 협상추진 가능성 언급 주목신한국당 김윤환 고문은 민정계가 주도하는 「나라를 위한 모임(나라회)」의 핵심인물이다. 김고문 자신은 이 모임의 후견인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나라회와 허주(김고문의 아호)를 따로 떼어놓고 설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나라회의 발족이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에 대한 대칭개념에서 출발했고, 김고문의 정발협 견제 구상이 나라회 출현의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고문이 의도한 대로 나라회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줄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른바 허주계 인사 다수가 나라회에 포진해 있다고는 하지만 이모임의 궁극적 목표인 「후보 만들기」와 관련해 구성원들의 동상이몽이 엄연하기 때문이다. 정발협도 이런점에선 마찬가지 고민이 있을 것이다.

김고문은 정발협과 나라회의 대결구도를 원치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경선과정에서 나라회와 정발협이 각각 다른 주자들을 밀게 될 경우 당을 깨지않기 위해 양자 그룹간 협상이 추진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라회와 정발협이 마찰음 대신 화음을 낼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이들 두 모임은 태생적 동기부터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정발협이 생겼기 때문에 나라회가 생겼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허주가 이회창 대표를 밀기 때문에 정발협이 생겼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허주는 경선출마까지 포기하며 사실상 최후의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11일 당내에서 제기된 권력분산론이 「정략적 권력분점」으로 인식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면서 『후보 개개인에 대한 관심이 나라회와 정발협에 대한 관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권가도에서 비켜선 허주의 3번째 정치실험이 주목된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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