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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가 3∼5배 뻥튀기 예사/허용 2년 국내 다단계판매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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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가 3∼5배 뻥튀기 예사/허용 2년 국내 다단계판매 실태

입력
1997.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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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13곳 등 130개 업체 등록… 대부분 영세/판매원 325만명에 총매출액은 8,347억원다단계판매업이 국내에서 정식으로 허용된지 2년도 지나지않아 다단계업체는 130개사로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이들 회사는 대부분 권장소비자가격을 매입원가(또는 수입원가) 대비 3∼5배이상으로 부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시·도에 등록된 다단계판매원수는 총 325만명, 실제 활동인원은 47만명으로 추정됐으며 이중 10대 미성년자도 820명이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산업부가 최근 시·도와 합동으로 조사를 실시, 12일 발표한 「다단계 판매 실태」에 따르면 95년 7월 다단계 판매업이 허용된 이후 작년 12월 현재 시·도에 등록된 업체수는 130개사로 총매출액은 8,347억원에 달했다. 이중 외국계 회사는 13개로 미국계는 한국암웨이 뉴스킨 등 9개사, 일본계가 토타스코리아 등 2개사, 호주와 대만계가 각 1개사이다.

다단계판매회사들은 대부분 국산제품 일반생활용품 등 다른 유통경로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가격마진을 적게 책정하고 수입품 건강기기 등에서는 높은 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경우 매입원가(또는 수입원가) 5,423원짜리가 판매원 공급가격 1만7,500원, 권장소비자가격 2만5,000원으로 부풀려졌고, 일부 건강보조식품은 4,212원(원가)→1만2,100원(판매원공급가)→1만7,000원(소비자가)으로 소비자가가 구매원가의 4배를 웃돌았다.

또 판매원은 30∼40대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10대 미성년자와 대학생도 상당수 포함돼있어 건전한 다단계판매정착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대부분의 다단계판매회사는 자본금 3∼5억원으로 규모가 작고 연간 매출액 50억원미만인 회사가 91%, 연간 영업이익이 5,000만원이하가 75%에 달했으며 영업손실을 낸 회사도 31%나 됐다. 연간 매출액이 500억원이상인 회사는 암웨이 뉴스킨 삼왕 등 3개사에 불과했다.

통산부는 다단계회사가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못해 「한탕주의」식 피라미드 판매회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같은 폐단을 막기위해 다단계회사의 자본금 요건을 현행 3억원에서 10억원이상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다단계 판매상품에 대한 가격표시 의무를 대폭 강화하고 판매업자와 판매원간의 권리 의무에 관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정한 표준약관을 제정, 회사와 판매원간 분쟁소지를 예방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미성년자의 다단계판매활동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민원다발업체에는 강력한 행정제재를 취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통산부는 이달말께 이같은 내용을 담은 다단계 판매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수렴, 하반기에 관련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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