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토지거래 작년보다 21% 늘어… 외지인 매입 급증/개발예정·전원주택 붐 영향 강원·충남·도시주변 집중올들어 녹지지역과 준농림지 등을 중심으로 토지거래가 크게 늘어나고 특히 현지에 살지않는 외지인의 농촌 및 도시주변지역 토지매입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최근 부동산경기가 급랭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오히려 땅투기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1·4분기중 토지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 1·4분기중 전국 토지거래 건수는 43만962건, 거래면적은 4억8,606만6,000㎡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건수로는 21.2%, 면적은 9.4% 각각 증가했다.
도시지역(도시계획구역)내의 공업지역 토지거래가 8,950건을 기록, 97.8% 증가했으며 녹지지역도 2만4,103건으로 36.4% 증가했다. 최근 전원주택붐이 일어난 준농림지 등 비도시지역의 거래건수도 15만109건으로 35.3%나 늘어났다.
서울을 비롯한 6대 도시 거래건수 증가율은 18.9%, 시지역은 19.1%에 그친 반면 군지역은 28.7%로 나타나 대도시보다는 농·어촌지역의 토지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목별로 보면 임야가 2만5,995건이 거래돼 58.3% 늘어났으며 밭은 42.1%, 논은 28.1%, 기타 56.1%의 거래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강원도가 폐광지역의 개발촉진지구사업 등으로 2만1,993건의 거래건수를 기록, 전년동기에 비해 53.7%나 늘어나 거래증가폭 1위였다. 충남지역이 공단개발,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고속전철 역세권 개발 등이 예정돼 2만4,147건을 기록, 51.0% 증가했다. 이밖에 서울 7만8,000건(47.6%), 충북 1만9,336건(31.0%), 전남 2만9,939건(30.5%) 등이었다.
토지 매입자의 거주지별 거래내용을 보면 전체 토지거래건수중 해당 시·군·구의 거주자가 매입한 경우가 65.8%로 지난해의 70.2%에 비해 4.4%포인트 줄어든 반면 해당 시·군·구밖의 외지인이 매입한 경우는 34.2%로 지난해(29.8%)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서울시 이외지역에서 서울거주자가 매입한 땅의 비중은 지난해 6.0%에서 올해 6.8%로 높아졌으며 강원도의 경우 총 2만1,993건 가운데 15.3%를 서울거주자가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교부 관계자는 『강원지역 등 개발예정지와 대도시 주변의 준농림지에 대한 전원주택 수요가 꾸준히 증가, 토지거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토지관련 규제를 잇따라 완화하고 있는데다 연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어 자칫 부동산투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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