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를 승계한 러시아의 연방보안국(FSB)이 급격한 사회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체제개편 작업에 들어갔다.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최근 FSB의 방대한 기존 조직을 방첩, 대테러, 기획 및 분석, 조직 및 인력관리, 병참 등 5개 부서로 통폐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FSB는 외부적으로 냉전종식과 더불어 경제범죄의 척결이 국가안보에 더욱 중요해졌고, 내부적으로 인권보호와 정보수집의 투명화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대조 범죄국의 신설은 마피아의 준동으로 러시아에 투자한 외국기업의 정상적인 활동이 위축돼 이들을 보호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니콜라이 코발료프 FSB국장이 3일 TV에 출연, 외국 스파이를 신고하는 전화를 신설했다며 번호를 공개한 것도 이같은 사회변화를 적극 수용한 것이다.
개편작업은 아나톨리 추바이스 제1부총리 주도로 전 FSB 모스크바 지국장인 예브게니 사보스치아노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이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 FSB의 총수를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모스크바=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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