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줄사람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반박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이 다른 대선주자들로부터 구애이자 협공인 연대 제의를 받고 있다. 물론 구체적 제의는 없었지만, 간접적 의사표시는 있다. 대표적으로 이회창 대표, 이수성 고문이 김의원과의 연대를 띄우고 있다. 이한동 고문도 김의원을 제휴대상의 「1순위」로 꼽고 있다. 마치 김의원이 경선의 「조커(Joker)」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수성 고문은 11일 『김의원은 30여년간 민주화투쟁을 해온 정통성있는 정치인』이라고 극찬했다. 이고문은 『뜻이 같으면 협력할 수 있다』고 연대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이고문 진영에서는 「선 영남권 결집―후 영호남통합」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구·경북을 자파로 묶고 정치발전협의회의 지지를 받아 김의원과 연대, 영호남 대통합의 명분으로 경선에 임한다는 것이다.
이회창 대표측은 「지역주의 타파」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이고문과 역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김의원이 YS를 30년간 모시며 감옥까지 3번 갔지만 부산 민주계는 그를 배제했다. 이수성 고문의 영남 연대에 동참하면 또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중립성의 표상인 이대표와 김의원이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김덕룡 의원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의원은 『경선 당일 나의 저력을 보게 될 것』이라며 『나로 연대하라』고 호언했다. 김의원은 이런 기조위에서 이대표의 권력분산론을 「나눠먹기식」이라고 비판했고, 이수성 고문의 영남권 결집노력을 「지역주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의원도 개혁과 비전을 전제로 『결선에서 연대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음미해볼만한 대목이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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