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뉴 DJ 플랜` 반성 새 이미지 추진/변명보다 약점도 솔직히 시인 “정면돌파”국민회의가 김대중 총재의 대권진입을 위한 비장의 이미지 전략으로 「리얼 DJ 플랜」을 들고 나왔다. 리얼(Real)―DJ(김총재의 영문 이니셜)―플랜(Plan)의 사전적 의미는 「진짜 김대중 계획」이다.
이는 국민과 유권자들에게 있는 그대로의 김총재를 보여 주겠다는 전략이다. 「리얼 DJ」는 92년 대선 당시의 「뉴(New) DJ 플랜」에 대한 반성에서부터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 DJ 플랜」은 강경 이미지 탈피를 위해 「더 부드럽게」만을 강조했던 측면이 있었다. 때문에 결과적으로 가식적인 태도 및 옹색한 변명의 모습으로 비쳐졌던 경우도 많았다는 것이 국민회의측의 솔직한 평가다.
「리얼 DJ 플랜」의 초점은 왜곡돼 있는 김총재의 이미지를 한꺼풀 벗겨내는데 맞춰져 있다. 여기에는 김총재의 실체를 제대로만 알리면 가장 준비된 대통령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진짜 김대중」을 알리기 위한 김총재 자신의 변화노력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감성적 접근방식이다. 김총재는 「이념적 용공성향」 「지역감정의 화신」 「대통령병에 걸린 대권 4수생」 등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 과거처럼 논리적 해명에 매달리지 않고 오히려 허심탄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접 보고 말을 들어 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정서적 반응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TV 토론회 등 다중매체의 활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와함께 김총재는 자신의 도덕적 약점에 대해서도 구구한 변명을 하지 않으려 애를 쓰고 있다. 김총재측이 꼽고 있는 2대 약점은 「대권도전을 위한 정계복귀」와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20억원」이다. 김총재는 지난 2일 한국일보·SBS 공동주최의 시민포럼에서 『대권 4수를 할만큼 욕심이 있다. 그러나 더 큰 욕심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그동안 준비해온 역량을 쏟아 붓고 싶은 것이다』며 자신의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고태성 기자>고태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