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재연중국의 슈퍼컴퓨터(이하 슈퍼컴) 군용전환 의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홍콩 입법회의(PLC)의원 취임선서식의 불참선언이 미국과 중국간의 갈등을 또 다시 증폭시키고 있다. 미 의회에서 중국의 무역 최혜국(MFN)대우 부여에 대한 논란이 일고 홍콩반환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양국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최근 양국의 갈등 계기는 미상원 국제안보와 핵무기확산 소위원회의 중국 슈퍼컴 군용 전환조사 발표와 뉴욕 타임스의 이와 관련한 보도때문이다. 미 상원은 9일 95년 슈퍼컴의 수출규제가 완화되면서 중국이 기상관측용 등으로 수입한 46대의 슈퍼컴중 일부를 핵무기 개발 등 군사 목적으로 불법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청문회 등을 통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뉴욕 타임스도 10일 중국이 미 실리콘 그래픽사의 슈퍼컴을 이용, 미 본토에 도달 가능한 미사일 핵탄두 설계를 한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에대한 조사를 정부차원에서 진행하고 슈퍼컴 구입을 위해 중국기업에 제공되는 은행차관을 당분간 유보하겠다고 말했다.
7월1일 홍콩 반환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PLC 의원 취임선서식의 미 국무장관 불참 선언도 양국 관계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중국당국이 임명한 PLC 의원들로 민선으로 뽑은 현재의 입법국을 대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포기며 불법이기 때문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슈퍼컴 군용전환 의혹에 대해 공화당 주도의 미 의회가 중국의 MFN 부여 반대여론을 조성하기위해 날조한 것이며 미국의 PLC의원 취임 선서식 불참선언도 중국의 위상에 흠집을 내기 위한 시대착오적인 처사라고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미·중관계가 이번 갈등으로 크게 악화할 가능성은 없으나 앞으로 양측이 사사건건 대립할 공산은 높다.<배국남 기자>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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