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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지도 말고 말도하지 말라니…”

입력
1997.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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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주자들 “현실무시한 선거운동지침” 비판『모이지도 말고, 말도 하지말라는 선거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이 10일 경선관리위의 사전선거운동 지침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던진 말이다. 이회창 대표와 이홍구 고문을 제외한 다른 주자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선거운동지침의 「비민주성」을 비판했다.

선거운동지침중 금품살포 금지에 대해서는 반대가 없었다. 문제된 내용은 대선주자의 대의원 소집연설, 지구당위원장의 특정주자 지지선언을 금지한다는 것이다.

김의원은 『정치는 사람을 만나고 의사를 표현하는데서 출발한다』며 『지구당위원장이 특정주자의 지지를 강요해서는 안되지만 지지후보를 떳떳이 밝히는 것도 금지한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인제 경기지사측은 『대의원 접촉·연설금지는 상식을 벗어난다』고 지적했고, 최병렬 의원도 『대의원들이 주자들의 자질을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수성·이한동 고문은 『지침이니 따르기는 하겠지만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 주자들은 지구당위원장의 지지후보 선언에 대해 『지구당위원장들은 정치인인데 지지여부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박찬종 고문은 대의원접촉 금지에는 반대했으나 지구당위원장들의 지지후보선언 금지에는 찬성했고, 이홍구 고문은 『경선이 과열돼서는 안되며 정책으로 승부하는 새 모델이 창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의원접촉 금지 등에 반대하는 주자들은 이 조항이 결과적으로 이대표를 간접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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