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원 “서울은측 상황 잘못파악” 곤혹서울은행 확대이사회는 상오 10시에 시작, 2시간30분동안 난상토론을 계속했다. 비상임이사들은 『장행장이 물러날 경우 비상임이사들도 연대사퇴하자』 『우리가 뽑은 행장을 3개월만에 우리가 사퇴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정부의 사퇴종용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서울은행 노조간부 10여명은 이사회 1시간전부터 회의장앞에서 『관치금융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벌여 분위기를 유도했다.
○…장행장은 자신의 거취를 다루는 회의인만큼 개회선언 직후 바로 회의장을 떠났다. 장행장은 자신의 사표가 반려됐다는 소식을 듣고 『무슨 소리냐. 내 입장은 이미 지난주 밝힌 그대로다』라며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겠다. 비상임이사들은 내가 설득하겠다』고 말했다고 은행관계자는 전했다.
○…확대이사회가 반려한 사표와 승인하지 않은 행장대행체제가 과연 유효한 것인가에 대한 법리논쟁도 벌어졌다. 서울은행 김영태 상무는 『행장과 이사회는 일종의 계약관계여서 행장의 사의는 일방적 계약해지에 해당한다. 따라서 확대이사회 동의없이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또 확대이사회가 행장대행을 선임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행장대행선임은 확대이사회 결정사항이나 은행정관엔 행장유고시 차상급자가 대행직을 맡도록 되어있다』고 밝혔다. 행장사임과 대행체제는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는 해석이다.
○…재경원과 은행감독원은 장행장 사표수리가 거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은행측이 상황을 잘못 파악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움과 불만을 함께 표시했다. 그러나 내부숙의끝에 『확대이사회는 사표를 거부할 권리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고 이를 의식한 듯 서울은행쪽에서도 곧바로 「장행장 사퇴는 불변」이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이성철·조철환 기자>이성철·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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