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이사회,당국압력 비난 사표 반려/장 행장은 사의고수 행장 대행체제로서울은행 비상임이사회가 장만화 행장에 대한 당국의 사퇴압력에 강력 반발, 장행장의 사표를 반려했다. 그러나 장행장은 이에불구 사임의 뜻을 재확인해 서울은행은 표순기 전무의 행장대행체제에 들어갔다.
서울은행은 10일 확대이사회를 열어 장행장 사퇴문제를 논의한 결과 사임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비상임이사들은 『정당한 절차를 밟아 선임한 은행장을 석달만에 갈아치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당국의 장행장에 대한 사퇴종용을 강력히 비난했다.
장행장은 이에 대해 『한보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은행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엔 변함이 없다』며 이날 하오 집무실을 떠났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확대이사회 동의없이도 행장의 퇴임은 법적으로 유효하다』고 말해 장행장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
서울은행은 이에 따라 11일부터 새 행장이 선임될 때까지 표전무가 행장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이에앞서 외환은행 비상임이사회가 정부의 내정인사를 두차례에 걸쳐 보이코트한데 이어 서울은행 비상임이사들이 장행장 퇴진압력에 또다시 집단반발함에 따라 정부의 은행장 인사개입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비록 장행장의 고사로 비상임이사들의 집단행동은 「찻잔속의 폭풍」으로 끝났지만 행장선출의 법적 권한을 쥐고 있는 비상임이사회가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함에 따라 향후 서울은행 한미은행 등의 신임행장선출 등 정부의 은행장인사구도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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