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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부도사태 덕에 ‘재미’(금융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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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 부도사태 덕에 ‘재미’(금융패트롤)

입력
1997.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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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기업 예측모델 불티○…최근 잇따르고 있는 대형부도 사태 덕에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사장 조원)가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한신평이 일본의 전문가 이토 쇼지씨와 공동개발한 부실기업예측모델인 「키스 알람(KIS ALARM)」이 시판 한달여만에 1억원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금융기관 사이에 인기상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

동양종합금융 대신생명 등 10여개 금융기관이 이미 「키스 알람」을 구입했고 10여곳은 판매가 성사단계에 있으며 시험판을 사용해본 100여 금융기관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의 가격은 근거리통신망(LAN)모델이 개당 2,500만원, PC 모델은 개당 700만원. 구입가격이 만만치 않은 수준인데도 종금사 등 제2금융권 회사들이 앞다퉈 구매하는 것은 제대로 된 기업평가모델 하나 갖추지 못했을 정도로 심사기능이 취약하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견기업 자금담당자 ‘휴일 공포증’/주말에 부도설 유포 많아

○…「주말, 월말, 연휴를 조심하라」 최근 실세금리가 날마다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데도 불구, 부도설에 휘말린 일부 중견기업 자금담당자들은 「휴일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 「휴일 공포증」이란 주말·월말 또는 연휴만 되면 자금시장에 근거없는 부도설이 갑자기 유포되는 현상. 이같은 현상은 지난달말 한신공영이 쓰러진뒤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실제로 6일 「현충일 연휴」를 전후해서는 종합금융사와 파이낸스 등 2금융권에 「그동안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S기업 K기업 D건설 등 3개 건설회사가 어음을 막지 못하고 끝내 부도가 났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휴일 공포증」을 국내기업들의 어음교환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파이낸스 심형진 대리는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이 차입금 상환을 월말이나 주말께로 잡고 있기 때문에 이때만 되면 어음교환액이 평소보다 2∼3배이상 늘어나게 된다』며 『특히 연휴 등으로 어음교환소가 며칠 쉬고나면 교환에 돌아오는 어음이 평소보다 5배이상 많아져 「제2금융권에서 기업어음을 무더기로 돌렸다」는 근거없는 소문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김준형·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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