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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축소·은폐 지시/한총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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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축소·은폐 지시/한총련

입력
1997.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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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 치사직후 조통위장 등 대책회의한총련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이석(23)씨 상해치사사건의 은폐·축소를 기도하고, 이씨를 프락치로 몰기위해 밤샘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9일 구속된 길소연(23·여·한양대 교육졸)씨 등을 조사, 이씨 사망이 확인된 직후인 4일 상오 11시부터 1시간여 동안 한양대 학생회관 5층 애국한양문화예술연합회 사무실에서 한총련 조국통일위원장 이준구(27·건국대 총학생회장)씨 등 6명이 대책회의를 갖고 권순욱(24·건국대 농화학2·구속) 이호준(21·건국대 부동산3·구속)씨 등 2명이 사건을 책임지도록 사전에 입을 맞춘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통위원장 이씨와 「푸우」라는 가명을 쓰는 정책위원, 「순이」라고 불리는 조직위원(여) 등은 길씨와 권씨, 이씨가 참석한 회의에서 『전과가 없는 길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두하되 권씨와 이씨가 전적으로 사건을 책임지고 중간에 가담한 사람은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또 길씨 등으로부터 『충청총련 소속인 한총련 정책위원 「안승욱」 등 9명이 이씨 사망 직전까지 철야로 이씨 조사를 담당했으며 조통위원장 이씨가 수시로 조사내용을 한총련 의장 강위원(24·전남대 총학생회장)씨에게 보고했다』며 『이씨가 프락치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지만 위에서 더 조사해 보라는 지침이 내려와 계속 조사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에따라 조통위원장 이씨, 정책위원, 조직위원 등 3명을 범인은닉 등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하고 검거에 나서는 한편 불법 집회 등을 주도한 혐의로 사전영장이 발부된 한총련 의장 강씨 등에 대해서도 범인은닉 혐의를 추가키로 했다.<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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