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뿌연 최루가스 사이로 쓰러지는 한열이를 순간적으로 붙잡았는데 그것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6월항쟁의 도화선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시위과정에서 젊은이들이 어이없이 죽는걸 보면 안타깝기만 합니다』87년 6월 연세대시위에서 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이한열(당시 21·경영2)군을 부축했던 이종창(31)씨는 9일 하오 한열이의 추모비 앞에 섰다.
이씨의 한열군 부축장면은 당시 로이터통신을 타고 전세계로 타전됐으며 대형걸개 그림으로 제작돼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93년부터 연세대 상대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7일 연세대 경영대학원 시험을 치른 이씨는 『한열이에게 늘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6월항쟁이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국민 공감이 전제됐기 때문』이라며 『최근 한총련은 국민들의 정서와 동떨어져 있어 고립을 자초한 만큼 이번 시민치사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사과와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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