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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만 며칠째 왜이리 덥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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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만 며칠째 왜이리 덥나

입력
1997.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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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원산 걸친 선형온난기류에 유일 영향/기류 남북 저기압위치로 고습 체감온도 더해서울 사람들은 요즘 며칠째 후텁지근한 날씨에 시달리지만 나머지 지방 사람들은 날씨가 선선해 여름치고는 지낼 만하다. 남한에서 저온지역에 속하는 서울만 유독 더운 것은 폭 10∼20㎞의 선형 온난기류가 인천―원산에 걸쳐 있어 나타난 이례적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토요일인 7일 서울의 낮 기온이 28.8도까지 올라가 올들어 최고치였던 5월6일의 27.9도를 경신했다. 또 일요일인 8일 26.3도, 9일 27.3도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게 올라갔다. 그러나 남부지방을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7일에만 30도 내외의 높은 기온을 기록했을 뿐 8일 이후 기온이 예년보다 1∼2도 낮았다.

서울의 더위는 중국 산둥(산동)반도 부근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기류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한반도 전역이나 상당지역에 영향을 미칠 이 온난기류는 남부지방과 북부지방을 각각 서에서 동으로 통과하는 두 저기압의 영향으로 실처럼 가느다랗게 축소돼 인천 앞바다에서 원산 부근을 지나가고 있다. 이 결과 남한에서 선형 온난기류의 영향을 받는 유일한 지역인 서울만 덥고 나머지 지역은 흐리고 비가 오면서 선선한 날씨가 된 것이다. 특히 선형 온난기류 남과 북에 위치한 저기압 때문에 서울의 습도가 70∼80%로 올라가 체감더위는 훨씬 더했다.

10일에도 서울의 낮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는 반면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이를 밑돌아 서울만의 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11일에는 북쪽의 저기압이 중부지방으로 내려와 서울의 낮 기온이 25도로 떨어지겠다.<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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