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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저금리에 울고 웃는 주가/대형·금융주 최근들어 호황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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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저금리에 울고 웃는 주가/대형·금융주 최근들어 호황누려

입력
1997.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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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는 약세반전 양극화 뚜렷증시에 양극화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최근들어 엔고행진이 이어지고 금리도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이에 힘을 얻은 상당수 대형주들이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소형주들은 내리막길을 걸어 업종과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초까지만 해도 증권시장은 소형주가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소형주들의 평균주가는 4월말 현재 연초보다 무려 90.2%가 치솟았다. 경기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형주들이 경기불황의 장기화로 부진을 면치못하는 틈을 타 일부 소형주들이 각종 호재와 「작전성 재료」 등을 앞세워 주가불리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 대형주들은 같은 기간동안 주가가 0.4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가 연초보다 10%이상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들은 최악의 부진을 보인 셈이다.

또 이 기간동안 기업들의 잇딴 부도에 따른 부실채권증가와 증시침체로 인해 은행주는 평균 4.6%나 떨어지고 증권주도 8.1% 상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엔고와 금리하락이 가시화된 지난달 이후 역전되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엔고의 약효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4월말 이후 대형주는 오름폭이 갈수록 커져 9일 현재까지 1개월여 사이에 주가가 14.3%가 오른 데 비해 소형주는 2%가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거나 엔고의 수혜를 입고 있는 조선을 비롯한 운수장비, 종합상사가 포함된 도매업, 기계, 조립금속 등은 약세에서 벗어나 최근 10일간 2% 안팎의 주가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업체별로 부채가 1조원을 넘나드는 증권주는 금리하락으로 이자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익성 호전을 염두에 둔 사자물량이 몰려 지난달말 이후 주가가 5%이상 치솟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종목별 주가추이를 보면 양극화현상이 더욱 실감난다. 태흥피혁, 남선물산, 미래와사람 등 연초에 비해 주가가 2배이상 올라 「작전」이라는 의혹까지 받아온 소형주들이 최근 10일간의 주가하락 상위 50위권에 랭크되는 치욕을 겪고 있고, 기업인수·합병(M&A)설 등으로 상승곡선을 그려 온 N사 등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에 반해 이달들어 주가가 오른 상위 50개 종목에는 오랫만에 대우증권, 대우중공업 등의 대형·금융주가 자리잡고 있다.

LG증권 박병문 투자전략팀장은 『엔고와 저금리 현상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대형주는 약진하고 소형주는 약세를 면치못하는 양상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주가가 엔고와 저금리에 따른 기업실적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증시가 정상화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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