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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한목소리” 주체엔 “딴소리”/DJ·JP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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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한목소리” 주체엔 “딴소리”/DJ·JP의 전략

입력
1997.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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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여 후보는 아마추어” 차별화 노려/JP 내각제 대 반내각제 대결구도 모색여당후보 선출 이후를 겨냥한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대선전략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두 김총재는 일단 후보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를 불변의 필승전략으로 거듭 내세우고 있다(5면 「두 김총재가 말하는 대선전략」 참조).

국민회의 김총재는 8일 『87년과 92년 대선에서도 과반수 이상 압도적 다수의 국민은 정권교체를 열망했다』면서 『올 대선에서 이같은 열망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후보단일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련 김총재는 『연내 내각제 개헌이 어려우므로 우리 당이 직접 집권해 내각제를 실현하겠다』는 논리를 전개했다. 그는 『야권이 후보를 단일화해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한다』면서 『국민회의와 마지막 순간까지 후보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김총재는 그러나 후보단일화 성사를 다짐하면서도 최종적인 지향점에 대해서는 이견을 노출하고 있다. 결국 「정권교체」에 대한 정의를 서로 다르게 내리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 총재는 자신이 단일후보가 되는 것을 전제로 여당 대선후보와의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선정국을 「준비된 대선후보」대 「아마추어」, 「야당 후보」대 「김영삼 대통령의 후계자」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대결구도로 몰아가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차별화 전략은 여당 후보가 세대교체론·3김 청산론을 들고 나와 여야 대결구도를 희석시킬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를 위해 『신한국당의 재집권은 「전·노+김영삼」정권의 복제품』이라며 『80년이후 아마추어 지도자가 망가뜨린 체제를 고치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준비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종필 총재는 대선정국을 「내각제 세력」대 「반내각제 세력」의 대결구도로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권교체란 내각제 세력이 반내각제 세력에 대해 승리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가 대선정국을 이같이 규정하는 한 여권 인사를 포함한 다양한 세력, 정파와의 연대를 시도하는 것이 정당시된다. 대선자금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대응도 자민련 입장에서는 『정치판을 흔들어 친내각제 세력을 양산하고 개헌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된다. 반면 국민회의측은 『야당 집권의 정당성을 확인하기 위해』 공세를 편다는 방침이어서 장기적으로 공조체제를 유지할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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