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방송프로 제작/관찰력·논리적사고 배양청소년들이 취재와 기사작성을 배우는 예비기자교실이 인기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서울YMCA 강남지회의 「어린이기자교실」과 종로지회의 「녹색기자단」이 지난해 생겨난 데 이어 최근에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기자교실」을 운영하는 나래방송교육원이 문을 열었다. 이들 예비기자교실을 통해 청소년들은 취재를 하면서 문제의식과 관찰력을 기르고 기사를 쓰면서 논리적인 사고를 익힌다.
어린이기자교실과 청소년기자교실이 예비신문기자모임이라면 녹색기자단은 예비방송기자 모임. 직접 비디오카메라를 들고 길거리 취재도 나선다. 딱딱한 교과서와 선생님의 지시에 익숙해 있는 청소년에게는 신나는 체험.
5월에 중학생 20명으로 시작한 「청소년기자교실」은 일주일에 세번씩 만나 신문분석도 하고 기사작성법을 배우고 있다. 4일에는 남대문시장으로 취재도 나갔다. 장래희망이 기자인 장유진(정원중3)양은 이날 액세서리가게들을 집중 취재했다. 하루의 매상을 지난해와 비교해 보고 주말과 평일의 차이를 묻기도 했다. 요즘 잘 나가는 액세서리도 알아봤다. 상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장사가 안 된다』고 응답해 『불황을 실감했다』는 장양은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재미있었지만 장사에 방해된다며 비키라거나 사람들의 긴 수다에서 요점을 찾아내지 못할 때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나래방송교육원 정재훈(34) 원장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요즘 청소년에게는 많은 양의 자료를 분류하고 재구성하는 훈련, 정보를 해석하는 능력이 무척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기사쓰기는 유용한 교육방법』이라고 설명한다. 1달 수강료가 15만원으로 조금 비싼 것이 흠.
초등학생들로 이루어진 「어린이기자교실」 「녹색기자단」은 신문활용교육방송비평과 함께 언론사 방문, 취재, 기사작성, 편집 등 다양한 활동을 편다. 취재와 촬영도 어린이들이 직접 하며 4개월의 활동을 마칠때 쯤에는 신문이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어린이기자교실」이 만드는 것은 타블로이드판 8면짜리 「어린이 신문」. 현재 회원은 10명으로 이달 초에 제4호를 만들어냈다. 이 신문에 「어린이의 외제품사용실태」를 쓴 박경(개일초6)군은 기사를 위해 급우들이 갖고 다니는 학용품과 입고 있는 옷의 제조업체를 조사하고 학교 앞 문방구에서 외제와 국산 볼펜의 하루 매출을 비교하기도 했다. 「어린이기자교실」을 지도하는 김근희(서울YMCA 강사)씨는 『교통문화, 과소비 등에 대한 기사를 쓰거나 시사토론을 하면서 민주시민으로서 의식교육도 함께 이루어진다』고 들려준다. 어린이기자교실은 주 1회 만나며 회비는 기당 10만원. 녹색기자단 역시 주 1회 만나며 회비는 기당 6만원이다.
김씨는 『신문은 읽기만 해도 배울 것이 많다』며 『단어찾기를 통해 새로운 어휘를 익히고 기사를 읽으며 주제찾기, 문단나누기를 할 수도 있다. 덧붙여 자기 인터뷰나 자기소개서 만들기를 해보면 어린이의 자부심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일러준다.<김동선 기자>김동선>
◇전화번호
어린이기자교실 02―549―5878
녹색기자단 02―734―3934
청소년기자교실 02―516―7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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