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도라인·마뉴아르 등 이해 어려워「프로제쿠토 치무(Project Team)」 「포로 아프(Follow up)」 「가이도 라인(Guideline)」 「마뉴아르(Manual)」 「마르치메디아(Multimedia)」 일본 관공서에서 흔히 사용되는 외래어이다. 심지어 공문서에도 등장하는 이들 외래어는 「무엇이든 모방하고 자기식으로 만든다」는 일본 특유의 용어로 자연스럽게 쓰여 왔으나 이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일본 후생성장관이 이같은 세태에 제동을 걸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우정사업의 민영화를 제창하는 등 개혁적인 이미지로 국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소천순일랑) 후생성장관은 최근 성내의 공식문서에서 「가타카나어(일본에서 외래어는 가타카나로 씀)」의 추방을 명령했다.
외래어를 일본식 발음으로 변용해 표현하는 가타카나어는 어린이와 고령자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후생성에는 과장급 간부로 구성된 「용어 적정화위원회」가 설치됐다. 지난달 30일 첫 회의를 개최한 위원회는 가타카나어를 ▲사용하면 안될 말 ▲사용에 연구가 필요한 말 ▲그대로 사용하는 말 등 3가지로 분류하는 원칙을 세웠다.
이 원칙에 의해 사용해서는 안될 가타카나어중 「프로제쿠토 치무」는 「검토반」으로, 「포로 아프」는 「재점검」으로, 또 「가이드라인」은 「지침」으로 쓰기로 하는 등 개선안도 도출됐다.
3번째 후생성장관을 역임하는 고이즈미 장관은 89년에도 같은 운동을 펼쳤었다. 「용어 적정화위원회」도 당시에 만들어졌으나 그가 경질된 이후 이 운동도 휴면상태에 접어들어 흐지부지 된 바 있다.<도쿄=김철훈 특파원>도쿄=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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