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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후보 8인이 말하는 초반판세와 향후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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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후보 8인이 말하는 초반판세와 향후전략

입력
1997.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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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대권예선전 “내가 이긴다”/이회창 대표/토론회후 지지 증가/1차 투표서 끝낼 것모든 예비주자들이 출마선언을 아직 마치지 않았기 때문에 경선구도가 정확하게 잡히지는 않고 있다. 따라서 판세를 말하기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 물론 이와 관계없이 나는 1차투표에서 승리하는 것을 기본목표로 잡고 있다. 현재 모든 조짐은 좋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일보를 비롯한 신문사와 방송사가 합동으로 개최한 대선후보·주자 초청 토론회 이후부터 당내 지지세가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이 토론회를 통해 국정수행능력이나 참신성,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 등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경선에 본격 돌입하면 대중매체를 통한 토론회가 더 많아질 것인데 이는 대세 굳히기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당내 민주화의 일환으로 대의원을 대폭증원한 것도 우리측에 대단히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민심이 곧 당심이 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심은 오래전부터 우리쪽에 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은가. 나는 공식 출마선언을 마친 뒤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구체적 경선전략에 대한 본격적 검토작업을 할 예정이다. 그때가 되면 1차투표에서의 확실한 승리가 예견될 수 있을 것이다.

◎이수성 고문/시간 갈수록 자신감/2강 구도 역전 가능

우리쪽은 다소 출발이 늦어 불리한 측면도 없지 않았으나 대선후보 경선참여 선언이후 경향 각지의 사람들을 접촉해본 결과 전국 당원들의 열렬한 지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시간이 갈수록 나에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돼 가고 있어 7월21일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결국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경선전략이라면 지구당위원장과 대의원의 지지를 넓혀가는 것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경향 각지의 지구당대회에 최대한 참여하고 일일이 대의원들과 만나 지면을 넓히고 누가 신한국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이 좋은지 판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TV토론을 통해서 국가관과 비전을 국민과 당원들에게 알리는데도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전국적 인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유지, 우리 진영이 판단하는 현재 2강의 호각지세를 우위로 역전시킬 것이다.

우리 당 사람들은 지역과 계파를 떠나 모두가 정권재창출에 있어서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자신의 전부를 던져 뜻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과는 지역과 계파를 초월해 함께 할 것이다.

◎이홍구 고문/정책중심 국민설득/혼전국면 내가 유리

판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나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 당의 분열과 혼전 양상이 심해질수록 나와같이 당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의 역할이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세몰이 연고주의 지역패권주의 등에 대한 국민의 염증이 깊어질수록, 그리고 정책중심의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에 대한 열망이 커질수록 나의 무연고주의적·정책중심적 접근이 국민을 설득하리라 확신한다.

나는 대표퇴임시 약속한 대로 각 분야 20여개의 정책을 개발하여 국민에게 제시해 왔으며 지금도 당의 단합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정치적 어려움의 대부분이 권력의 과도한 집중에서 나온만큼, 권력분산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할 최대의 현안과제임에 틀림없다. 합종연횡은 권력분산을 이룰 수 있는 하나의 틀로서 우리당 전체가 국민에게 정정당당하게 제시하는 청사진의 형태가 되어야 한다. 또 합종연횡은 당의 단합과 결속을 이루는 구조적 틀을 갖추는 모양이 돼야한다.

◎박찬종 고문/여론조사 대세 장악/민심바탕 지지 확대

신한국당 후보경선은 미국식 민주적 선거로 가는 과도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식이라면 올 연초의 여론조사에서 이미 대세가 판가름났을 것이지만 그동안 민심에 기반을 두지 않은 후보를 인위적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보 경쟁은 역시 민주적 경선으로 가고 있다. 과거에는 지구당위원장만 많이 확보하면 당선이 보장되기 때문에 후보들간에 「위원장 줄세우기」 과열경쟁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의원 숫자도 많이 늘린데다 대의원들이 독자적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투표하려는 각성이 전국적으로 일어나서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것이 야당과 구별되는 신한국당의 생명력이다.

나는 민심의 우위를 바탕으로 대의원, 지구당위원장들의 지지를 확대해 가고 있다. 앞으로는 지구당을 순방하면서 대의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며 TV토론을 통해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런 흐름속에서 결국 후보들간에도 의견이 축약되고 합일돼 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경선 장정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겠지만 결국 민심에 기반을 둔 후보가 선출될 것이고, 그것이 시대와 역사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이한동 고문/전체판세 아직 유동/보수·민주세력 결합

이회창 대표가 대표직을 고수하며 프리미엄을 활용하고 있어 불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먼저 지적하겠다. 개별주자별 판세를 강·약세로 구분하기는 시기상조이며, 전체적인 판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주자들이 후보등록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1차투표에서 과반수 승부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졌다.

그러나 내경우 정도를 걸어나가면서 1차투표에서 과반수를 획득, 승부를 내는데 최우선 목표를 둘 것이다.

지난 17년간 정치를 해 오면서 계파를 떠나 당을 함께 해온 많은 동지들이 나를 성원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주자들이 지원을 기대하는 정발협과 나라회에도 나를 성원하는 많은 동지들이 있으며, 이들이 나를 지지할 것으로 믿는다. 김덕룡 의원과 이인제 지사는 고교후배이며, 이수성 고문과 최병렬 의원은 대학 후배이다. 또한 박찬종 고문과는 검사생활을 같이해 가까운 사이다.

전당대회 1차투표를 전후해 합종연횡 구도가 드러날 것이다. 이미 출마선언문에도 밝힌 것처럼 나라의 안정과 경제기적을 이끌어온 보수안정세력과 보수야당의 맥을 이어온 민주화세력과의 결합을 목표로 하겠다.

◎김덕룡 의원/비전·정책으로 승부/이 대표와 연대 불가

경선이 시작된 것도 아니고 이제야 대의원들이 정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아직 판세를 분석하긴 어렵다. 그러나 이회창 대표가 당대표로서의 프리미엄을 갖고 있어 일단 우세한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모든 주자들이 그동안 나름대로의 득표전략을 세우고 힘찬 출발을 하고 있어 아직은 우열을 가늠하기 어렵다.

등록을 해봐야 알겠으나 현재의 추세대로 8명의 후보가 모두 경선에 나선다면 어느 누구도 1차투표에서 과반수 지지를 받는다고 보기가 어렵다.

따라서 후보간 연대가 불가피하고 이 연대가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이다. 가령 이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에 대한 다른 예비주자들간의 연대가 경선연대로 까지 발전할 수 있다면 이대표 진영의 지지를 능가할 것은 확실하다. 나의 경우 아직은 누구를 경쟁자로, 또 누구를 협력자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지만 일단 정치개혁을 같이 추진할 분, 비전과 정책을 공동으로 추진할 세력을 연대의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다.

내가 이대표와 연대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경선이 결국 나와 이대표와의 대결구도로 발전하리라 보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인제 경기지사/지지도 급속히 상승/합종연횡 생각 안해

내가 지닌 젊고 강력한 리더십의 이미지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몇번의 TV토론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나의 대중적 지지도는 이미 두자리 숫자로 올라섰으며 그 지지도는 급속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의원 및 당원들의 잠재적인 지지도 역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낡고 병든 기존의 정치질서와 가치를 혁파하고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창조할 수 있는 젊고 비전있는 리더십의 표상으로 나의 이미지를 계속 확산시키면서 국민들의 지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이러한 국민의 지지를 당내에 연결시켜, 선택을 유보하고 있는 당원 및 대의원의 지지를 유도하고 잠재적인 지지를 현재화시키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6월 중순부터는 나의 인물됨과 비전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갖고자 한다.

경선전략의 기본방향은 정공법적인 큰 틀에서 접근하고자 하며, 새로운 질서와 가치를 갈망하는 민심의 저변에 어떻게 불을 붙일 수 있는가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타주자와의 연대가능성은 아직 생각해본 바 없다.

◎최병렬 의원/자영·중기인 대의원/난국 극복 선택믿어

경선판세와 관련해 지구당 위원장의 성향만 가지고 후보들의 유·불리를 점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대의원들에게 자유롭게 투표를 하도록 권유하는 위원장들도 있고, 대의원들 사이에서도 특정후보에 대한 위원장들의 줄서기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현상은 경선이 본격화 할수록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당 대의원들은 대부분 자영업자 중소기업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분들이야말로 현재의 어려운 정치 경제현실이 안고있는 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당사자들로서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후보를 뽑아야 할 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하고 신중한 선택을 할 것으로 본다.

이러한 대의원들의 인식과 내가 내놓은 구체적인 정책대안이 잘 조화된다면 경선에서의 대의원 혁명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앞으로도 매스컴 또는 대의원들과의 직접 접촉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대화와 설득을 해나갈 작정이다. 타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서는 전쟁에 나선 사람이 상황이 어렵다고 돌아설 생각부터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보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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