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련장 등 올 하반기 조성 착수/절대보전 지역에 각종 문화재도 산재 생태계 파괴할판수도권 1천만 주민의 휴식공간인 경기 과천시 막계동일대 청계산이 크게 훼손될 위기에 놓였다.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가 서울대공원의 확장을 추진중인 청계산자락 19만여평은 개발이 금지된 절대보전지역인데다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개발이 강행될 경우 자연재앙과 함께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연구책임자 이경재 조경학과 교수)은 최근 발표한 「청계산 서울대공원확장예정지 식물생태계 조사보고서」와 「서울대공원종합발전계획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이같이 밝히고 서울대공원 확장계획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확장예정지에 23개의 조사구를 선정, 가로 10m 세로 10m의 표본구를 설치해 녹지자연도를 평가한 결과 등급 8지역 16곳, 등급 9지역 3곳 등 절대보전 및 특별보호지역이 전체의 83%나 됐고 등급 6지역과 등급 7지역도 각각 2곳에 달했다.
환경부가 정한 녹지자연도 등급사정기준에 따르면 등급 8지역은 원시림이나 자연식생에 가까운 2차림지구로 수령 20∼50년생 장령림이 집단서식하는 곳이다. 등급 9지역은 다층의 식물사회를 형성하는 극상림지구로 수령 50년이상의 고령림을 말한다.
표본구에서는 소나무와 밤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식물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었으며 관속식물도 국화과 등 2백41종에 달했다. 또 절터와 분청사기 가마터, 돌곽무덤, 묘석 등 각종 문화재가 남아 있으며 토양도 개발에 쉽게 영향받는 수소이온농도(PH) 4.57의 강산성이었다.
그런데도 서울대공원관리사업소는 청계산자락 18만7천평의 그린벨트 및 자연녹지지역에 놀이시설을 갖춘 청소년수련장(9만평)과 야외식물원(9만7천평)의 조성을 현재 추진중이다.
공원관리사업소는 9백억원의 민자를 유치해 하반기에 청소년수련장 조성에 착수, 2002년까지 눈썰매장과 옥외수영장 등 각종 놀이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22억원의 시비를 들여 99년말까지 야외식물원의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청계산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경재 교수는 『청계산의 서울대공원 확장예정지는 절대적으로 보전하거나 특별보호대책을 수립해야 하는 지역』이라며 『위락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자연보전지역을 개발하려는 것은 인위적으로 자연을 짓밟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공원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착공시기와 개발면적 등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김진각 기자>김진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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