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나토 조속 가입” 공감중부유럽 8개국 정상들이 슬로베니아의 휴양도시 피란에서 6, 7일 이틀간 연례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및 유럽연합(EU) 가입에 대한 상호입장을 조율했다. 회담에는 EU국가로는 독일의 로만 헤르초크, 이탈리아의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오스트리아의 토마스 클레스틸 대통령이 참석했다. 또 옛 공산권국가로는 헝가리의 아르파트 곤츠, 슬로베니아의 밀란 쿠찬, 체코의 바츨라프 하벨, 폴란드의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슬로바키아의 미하일 코바치 대통령이 자리를 함께 했다.
「중부 유럽과 유럽의 장래」를 주제로 개막된 이번 회의는 16,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EU정상회담과 다음달 리스본 나토회담을 앞두고 열려 관심을 끌었다. EU는 암스테르담회담에서 신규회원국 가입 등 중·동부 유럽 국가를 단계적으로 수용하는 신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나토는 다음달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을 신규 회원국으로 공식가입시킬 계획이다.
8개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조속한 유럽통합과 아울러 통합과정에서 개별국가의 주권이 존중돼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또한 이들은 나토확대 작업에서 일부 국가들이 주변적인 위치로 소외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헤르초크 독일 대통령은 『서방세계는 역사적 부정행위(냉전)를 시정하기 위해 도덕적 책임을 져야한다』며 『EU는 50년전 미국이 마셜플랜으로 유럽을 지원했듯이 중부유럽 국가들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 참가국들은 사실상 독일 마르크화권에 속하는 국가들이어서 이들 국가의 EU가입 우선 순위에 대한 독일의 입장이 주목된다. 독일은 그동안 중유럽국가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회담은 마르크화 세력의 단합대회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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