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도 경찰의 길 갈 것”/40년만에 30일 정년퇴임전국의 여자경찰관 가운데 최고참인 전북경찰청 민원실 송인석(60) 경사가 30일 경찰에 발을 들여놓은 지 40년 4개월만에 정년퇴임한다.
전북경찰의 산증인이자 여자경찰관의 「대모」로 불리우는 송경사가 경찰에 첫발을 디딘 것은 57년 2월. 56년 전주여고 졸업후 공보실 일반직원으로 경찰과 인연을 맺은 송경사는 이듬해 특채로 정식경찰관이 된 이래 줄곧 전북지역에서만 근무해 왔다. 경찰 입문부터 지금까지 그가 거친 전북경찰 총수만도 현 김본식 청장까지 42명에 이른다.
송경사가 경찰에 투신할 당시만 해도 여자가 경찰이 되는 것을 상상하지 못하던 때라 그의 아버지는 부녀간의 인연을 끊자며 극구 만류했다. 그러나 송경사는 『경찰관이 되어 힘없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살아가겠다』며 며칠간 식음을 전폐하며 아버지를 설득한 끝에 어렵게 허락을 받아냈다.
92년 한달동안 수소문 끝에 20여년동안 헤어졌던 모자를 만나게 해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송경사는 『다시 태어나도 경찰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남편 배현철(67)씨와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는 그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제한된 부서에서만 근무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털어놨다.<전주=최수학 기자>전주=최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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