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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자금 연 100억이상”/어떻게 얼마나 조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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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자금 연 100억이상”/어떻게 얼마나 조성하나

입력
1997.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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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대학 회비 외 각종 수익사업/졸업선배 찾아가 「보급투쟁」도한총련의 불법폭력 시위는 막대한 자금과 학내 활동공간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부가 치안장관회의에서 한총련 지도부 검거령과 함께 자금원차단과 불법학내공간 폐쇄방침을 밝힌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총련의 자금은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만 추측될뿐 정확한 조성과정이나 용처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가 각 대학 학생처 등의 분석을 토대로 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최소 1백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총련의 주요 자금원은 학기초 한총련에 가입한 대학 총학생회가 보내준 분담금. 각 대학 총학생회는 한총련과 지역총련 규약에 따라 학생들에게 거둔 학생회비 가운데 한총련에 1.5%, 지역총련에 1.7%, 지구총련에 1.8%씩 정기회비를 납부한다. 학생회비는 대학에 따라 학기당 6천∼8천원씩 거둬 학교규모에 따라 3천8백만∼2억5천만원에 이른다. 전국 4년제 대학생 90여만명이 연간 내는 학생회비는 1백8억∼1백32억원이다. 이를 근거로 할 때 각 대학 총학생회가 한총련에 내는 분담금은 50만∼3백만원씩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총학생회장이 한총련의장을 맡았거나 대규모 행사를 유치했을 경우 한총련에 특별지원금조로 5백만∼1천만원을 더 낸다. 한총련이 이렇게 해서 걷는 회비는 학기당 2억5천만∼3억원선. 그러나 이 돈은 한총련 출범식 등 전국 단위 행사를 한번 치르면 거의 바닥난다. 이번 한총련 5기 출범식행사때도 3억∼4억원이 소요됐을 것이라는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한총련은 사업비와 홍보비 마련을 위해 각 대학 총학생회가 벌이는 수익사업의 이익금중 일부를 비공식적으로 건네받는다. 대학 총학생회는 봄·가을 대동제때 학교주변 업소나 회사동문으로부터 받는 팸플릿과 광고협찬금, 방학중 컴퓨터, 운전, 토익 등 강좌 개설 등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린다. 지난해 연세대 사태이후 상당수 대학이 운영권을 회수했지만 아직도 일부 총학생회는 커피 등 자동판매기를 직접 운영, 상당액의 자금을 마련해 오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자판기 수입만 1년에 최소 3억∼4억원대에 이른다고 말했다.

한총련 지원사업단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출범식 행사 등에서 티셔츠, 열쇠고리 등 각종 기념품과 도시락 판매 등을 전담하고 얻은 수익금중 10%정도를 지원하는 방식의 외부지원금도 있다.

한총련의 자금원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보급투쟁」을 통한 일종의 강제할당금. 총학생회 및 한총련 중간간부 이상은 비밀리에 「보급투쟁」기간과 할당액을 지시받아 주로 졸업선배들을 통해 최소 1백만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구내의 이념동아리방 등 불법 학생활동 공간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학생들은 이들 불량·불법 동아리방에서 숙식을 하며 각종 불온유인물 제작하는 등 이념의 재생산 활동 근거지로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는 각 대학이 은연중 방을 제공하는 등 교내의 불법 학생활동을 방치해 온 책임도 있다는 게 교육부의 지적이다. 서울의 한 대학에서는 최근 학생들이 본관 총장실 옆의 공간에 윤전기 등을 설치해놓고 활동을 해오다 적발돼 폐쇄조치됐다. 연세대 사태후 정부에서 한총련과 지역총련에 대한 사무실 폐쇄를 각 대학에 지시했으나 몇개월만에 학생들에 의해 원상복구되기도 했다.<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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