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기준 확정 등 후보고르기 나서신한국당 범민주계 모임인 정치발전협의회(정발협)가 대통령 후보 고르기를 위한 내부계획을 확정했다. 정발협의 「대권 마스터 플랜」 확정은 『이회창 대표는 시한부 대표가 아니다』란 김영삼 대통령의 발언과 청와대측의 분파행동 자제 촉구로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할 일은 한다」는 결의를 더욱 단단히 했음을 말해준다.
정발협이 마이웨이(My Way)를 확실히 하고 있는 데에는 그 나름의 판단근거가 물론 있다. 정발협은 김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둘다 원론적 의미 이상을 지니지 못한다고 보고 있다. 김대통령의 「비 시한부 대표」발언은 이대표가 적정 시점에 퇴진할 수 있도록 모양을 갖추어준 것일 뿐이며, 자제촉구 발언 역시 당의 혼란과 표류를 막자는 정발협의 출범취지와 부합하므로 「경고」메시지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정발협의 한 핵심관계자는 6일 『「시한부」라는 표현은 김대통령의 평소 어법에 전혀 맞지 않는 단어로 김대통령의 동의를 얻어 이대표가 만들어 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현 단계에서 정발협이 소리내며 이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경우 대통령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으로 비쳐지게 된다는 부담이 있다』며 『분파행동 자제 촉구 역시 정발협과 김심을 연계시키려는 시각에 대한 경계의 의미가 담겨있는 만큼 정발협으로선 존중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어쨌거나 정발협은 조만간 공론화 작업을 통해 후보고르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정발협이 제시할 불변의 원칙은 정발협 다수동의, 개혁계승 및 완수, 본선 승리가능성, 김대통령의 사후보장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YS사후보장 부분은 「미래지향성」이란 이름으로 「포장」될 예정이다. 정발협은 이 조건에 바탕해 6월 한달동안 네거티브방식으로 지지후보를 좁혀 나갈 방침이다. 각 조건에 맞지 않는 후보들을 제외해 나간다는 것이다. 후보압축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엇갈려 이탈세력이 생긴다해도 최종적으로 70∼80명은 남게 되고, 이 숫자는 단순한 캐스팅 보트이상의 의미를 갖게된다는 것이 정발협측의 주장이다.
정발협의 한 중진의원은 『6월말까지 이런 수순을 밟아 나가면 1차 예선전에 후보간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김대통령의 「역할 공간」도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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