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대선자금 몸통 공개하라” 다시 공세/“공개외면땐 강경투쟁” 대여 압박수위 강화야권은 6일 김현철씨가 대선자금 잔여금 120억원을 관리해온 사실이 검찰에 의해 공식확인된 것을 『반년 국정표류 끝에 호랑이 꼬리가 처음 밟힌 것』이라고 규정하고 대여공세를 강화했다. 야권은 이와함께 이번 검찰 발표가 한동안 소강국면에 들어섰던 대선자금 공방의 기폭제가 되면서 여권의 국면전환 시도를 일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일제히 성명을 내고 『현철씨가 받아쓰고 남은 자금이 120억원이라면 대선자금의 총액은 도대체 얼마란 말이냐』며 『현철씨가 쓴 대선자금만 법정한도액을 몇배 넘어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당은 이와함께 『자료가 없어 공개를 못한다는 김영삼 대통령 담화의 허구성이 입증됐다』면서 국회 국정조사권 발동, 청문회 개최 및 특별검사제 도입 등 강제적 수단에 의한 의혹규명을 요구했다.
야권은 먼저 검찰에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나사본)의 의혹이 드러난 만큼 민주산악회 등 다른 여권 사조직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이 당연한 귀결이라는 주장을 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에서 『김대통령의 사조직 대선자금만 수천억 규모라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나사본 잔금을 현철씨가 관리했다면 민주산악회와 범민주청년연합의 잔금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반문했다. 국민회의측은 이와함께 『대선자금 출처 1순위는 노태우씨의 비자금 3,000억원이며 2순위는 한보자금 800억원』이라고 주장한 뒤 『대선자금의 남은 돈에다 재벌들이 기탁한 당선축하금까지 보관한 김대통령이 취임후 「기업으로부터 일절 돈을 받지 않겠다」고 한 것은 몰염치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자민련 김창영 부대변인도 『현철씨가 쓰고 남은 돈 120억원은 92년 대선자금의 깃털』이라며 『김대통령이 대선자금을 누구에게서 받았고, 얼마나 남았는지 몸통을 고백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분노는 폭발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부대변인은 또 『지금 대선자금 의혹을 푸는 교과서는 김대통령 자신이며 참고서는 현철씨, 최형우·서석재 의원과 김영구 당시 민자당 사무총장』이라며 수사확대를 요구했다.
야권은 이와함께 검찰발표후 김대통령 거취문제에 대한 여론의 추이에 변화가 나타날 것에 대비, 여권에 대한 압박수위를 한층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핵심당직자는 『야당과 검찰이 사상 처음으로 공조를 하는 형국이 됐다』면서 『여권이 계속 대선자금 공개여론을 외면할 경우 야당도 강경 투쟁방식을 채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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